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16.8%만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 필요성에 대해서도 ‘꼭 있어야 한다’가 27%에 머물렀으며, 고학년 일수록 자녀관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보건사회연구원이 교육개발원, 여성개발원, 교원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6년도 전국 청소년 결혼·자녀·성평등 가치관 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미래 가임세대인 초·중·고 청소년의 결혼, 자녀, 가족 및 성역할 등에 관한 가치관이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답변이 16.8%에 불과했으며, ‘하는 편이 좋다’를 포함한 긍정적 답변은 66.5%를 차지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청소년들은 *안정된 직장 *충분한 수입 *자아성취(공부, 일) *독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 *결혼생활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결혼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녀 가치관에서는 ‘꼭 있어야 한다’는 답변이 27%였으며, ‘없어도 상관없다’는 17.3%였다.
특히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부정적 태도는 여학생이 21.8%로 남학생의 13.2%보다 높아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자녀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음이 확인됐다.
장래 희망자녀 수는 평균 2.04명이었으나 18.3%는 ‘무자녀 또는 1자녀’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가치관에 있어서는 *입양 71.7% *국제결혼 61.3% *재혼 58.8%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한부모가족(33.7%) *혼전동거 33.4% *미혼모 21.6%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밖에 청소년 19.8%가 여성의 가사전담을 당연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혼전 임신의 경우 낳아야 한다는 답변이 77.6%로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9월 21일부터 한달 간 전국의 초·중·고 학생 1만1250명(초등학교 5~6학년생 1897명, 중학생 4502명, 인문고등학교생 3929명, 실업고등학교생 922명)을 대상으로 교사, 조사원을 동원한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됐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