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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여간호사’ 남자친구와 짜고 납치극 벌여

영화 ‘그 놈 목소리’ 함께 본 후, 몸값 받아내기로 공모

영화를 모방해 납치 자작극을 벌여 아버지에게 금품을 요구한 20대 여간호사와 40대 연인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5일 애인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여 아버지에게 금품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A씨(여·27)와 애인 B씨(40)를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4시48분께 A씨 아버지(56)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으니 오후 5시까지 현금 2억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 돈을 받아 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납치범의 말투가 지난해 5월께 폭행 합의금 명목으로 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던 딸의 남자친구 말투와 비슷하다”는 A씨 아버지의 진술과 이들이 지금도 교제중인 점을 토대로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인적사항과 차량을 확인, 수배한 끝에 전주 인근 모텔에 함께 투숙해 있던 둘을 붙잡았다.조사결과 이들은 4년전 A씨가 일하던 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만남을 이어오던 중 지난달 말께 어린이 납치 유괴범을 소재로 한 영화 ‘그 놈 목소리’를 함께 본 후 A씨의 아버지에게 딸이 납치된 것처럼 속인 후 몸값을 받아내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한편 A씨는 경찰에서 “일정한 직업이 없는 B씨가 형편이 어려워 함께 고민해오다 최근 아버지 소유의 땅값이 크게 올라 B씨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공모했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이예원기자(lyw@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