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원장 김승남)이 지난 2월22일 자생한방병원과 협력체결을 한 것 과 관련, 의료계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강남성모병원과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체결을 통해 한방 의료와 양방이 함께 하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국내 유수의 대학병인인 가톨릭의료원이 ‘한방’과 손을 잡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가톨릭대와 자생한방병원의 협력조약은 폐기되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해당 협약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위원회측은 자생한방병원이 ‘어떤 곳’인지,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병원측에 알리고 이 협정이 지속된다면 가톨릭대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까지 가톨릭의료원이 맺어 온 꽃마을 한방병원, 광동한방병원, 동서한방병원등 몇몇 한방병원과의 협력 역시 정리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대학병원측은 순수한 생각으로 한방병원과의 협약을 맺을 수 있지만 한방은 절대 순수하게 이용하지 않는다”며 가톨릭의료원측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여기에 한 의료인은 “어쩌다가 명문 가톨릭의대가 한방과 협력을 하게 됐냐”고 개탄하며 의사중심이 아닌 신부 등 종교인 중심의 대학병원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여의도성모병원 사태 이후 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과 암묵적인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가톨릭의대 본교 출신이 가톨릭의료원 전공의 모집에 대거 탈락하는 등 가톨릭의료원의 운영 방향에 문제제기를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광동한방병원과의 협정체결 당시에도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을 새삼 이제 와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의 병원에서 수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보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상호 진료 의뢰 및 되의뢰를 하는 것”이라며 “동네병원과 대학병원간에 맺는 통상적인 협약체결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