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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직접 고치고 만들고…개원의들은 맥가이버

신경 쓸 부분 많고 정신 없는 개원의 24시

개원 3년차 A 원장은 아침 9시부터 퇴근하는 저녁 8시까지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정신이 없는 이유는 단순히 환자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A 원장은 “의원을 운영하다 보니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개원 당시만 해도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일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원장이 말하는 ‘개원 당시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일’들은 대부분 몸으로 때우는 일들이다.
 
수시로 고장 나는 컴퓨터를 고치고, TV를 고치고, 또 형광등을 교체하고 때로는 수도도 손을 봐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출입문이 고장 나면 문도 고쳐야 하고 가끔은 전기배선 때문에 천장을 뜯는 일도 생긴다.
 
멀쩡하던 의료기기들도 돌아가면서 한두 대씩 망가져 일일이 A/S를 신청하고 때로는 비싼 수리비 때문에 동네 전파상을 찾기도 한다. 
 
에어컨이나 온풍기가 말을 안 듣기도 하고 설상가상으로 한창 바쁠 때 간판 불이 나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간호조무사들 간식과 대기실에서 환자들이 심심풀이로 먹는 사탕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일련의 모든 일들을 따로 직원을 두고 시키면 편하겠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는 직원을 쓰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는 “개원할 때만 해도 진료만 열심히 하면 운영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면서 “비록 작은 의원이지만 하나의 사업체이다 보니 신경을 쓸 부분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즉 작은 의원이라고 해도 거래를 하는 곳이 여러 군데다 보니 결제를 처리해야 할 일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
 
이어 “매일매일 이 같은 일들을 염두에 두고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고 전하고 “가끔 환자가 적은 날은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웃었다.
 
A 원장은 예비 개원의들에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개원을 하는 것이 좋지만 진료만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봉직의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