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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짧은 진료일수-설날 “2월은 잔인한 달”

개원가, 감기환자도 줄고 직원들 보너스까지 ‘걱정’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일찍이 영국의 대문호 T.S 엘리어트는 황무지라는 시를 통해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선 개원의들이 느끼는 가장 잔인한 달은 아마도 4월이 아니라 2월일 것이다.
 
개원의들이 2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느끼는 이유는 진료일수가 짧고 설날이라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 포함돼 있기 때문.
 
게다가 감기환자도 줄었으며 그나마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내원하는 환자들도 뚝 끊겼다.
 
관악구의 한 개원의는 “달력으로 계산해보니 2월은 진료할 수 있는 날이 22일 밖에 안된다”면서 “이 달에는 어쩔 수 없이 수입이 감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설날이 2월에 포함된 것도 개원의들에겐 치명적이다. 안 그래도 진료일수가 짧은데 설날까지 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호조무사나 물리치료사 등 병원의 직원들에게 설날 보너스까지 지급해야 하니 이래저래 개원의들은 설날이 달갑지 않다.
 
송파구의 한 개원의는 “요 몇일 날씨가 추워서 인지 평소보다 환자가 반절 가까이 줄었다”면서 “해마다 2월이면 겪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월초부터 확실히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환절기이면서 황사가 오는 3~4월은 돼야 다시 감기환자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광진구의 한 개원의는 “지금 개원 5년차인데 원래 졸업시즌인 2월에는 전통적으로 환자들이 없다”면서 “지출은 그대로인데 수입은 줄어드니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