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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하얀거탑하면 떠오르는 만화? 바로 ‘의룡’

천재외과의 등장, 과장자리를 위한 투쟁 등 닮아

요즘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등의 의학전문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하얀거탑에는 대학병원 내 의사들의 권모술수와 음모가 가감 없이 펼쳐져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하얀거탑을 가만히 보면 떠오르는 일본 만화가 있으니 바로 의룡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전체적인 갈등 구조, 권력을 두고 다투는 모습, 거기에서 갈등 하는 천재의사 등 자꾸 의룡과 하얀거탑이 겹쳐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의룡은 현재 국내에 12권까지 번역돼 출간된 상태다.
 
의룡은 잘 생기고 천재적인 외과의 아사다 류타로를 통해 바치스타 수술과 의학계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패들을 날카롭게 꼬집은 만화다. 각 챕터마다 일본의료계의 병폐를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의룡이 하얀거탑과 겹쳐 보이는 이유는 외과과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이 고스란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하얀거탑을 보면 주인공 장준혁은 외과과장이 되기 위해 부원장과 손을 잡고 과장선출위원회 사람들에게 뇌물을 주며 상대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도대체 외과과장이라는 자리가 뭐길래 저렇게 하나 싶지만 우리와는 다른 일본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법도 하다.
 
일본에서는 대학병원 과장이 의국의 모든 기득권을 가지기 때문에 부패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의사는 많은데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의룡에는 의국의 개혁을 꿈꾸는 여성 조교수 카토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토가 의국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녀가 교수(과장)가 돼야 한다.
 
그녀는 과장이 되기 위한 필승 카드로 바치스타 수술팀을 들고 나온다. 바치스타 수술이란 샤가스 병, 허혈성 심근병증, 확장형 심근병증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좌심실의 근육을 부분적으로 자르는 시술이다.
 
여기서 또 하얀거탑과의 교집합이 눈에 띈다. 바로 천재 외과의가 등장하는 것.
 
하얀거탑에 장준혁이 있으면 의룡에는 아사다 류타로가 있다. 특히 하얀거탑의 초반부에서 장준혁이 직접 심장마사지를 하는 부분은 의룡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의룡은 의국을 세상의 축소판으로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갈등과 이합집산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처럼 만화와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의학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