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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은 봉달희보다 불친절 하다?”

의학용어 나와도 자막 설명 없어 일반시청자 이해 힘들어

00지난 20일 방영된 하얀거탑 5회에서는 극 초반 장준혁 교수와 노민국 교수의 수술배틀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숨 막히는 긴장 속에 본격적인 수술이 시작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 사이에 수술 순서와 방법을 두고 잦은 의견충돌이 일어난 것.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수술배틀을 재미있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난무했던 어려운 의학용어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어려운 수술을 실시하는 장면을 꽤 비중 있게 방영했기 때문에 그만큼 의학용어가 많이 나왔다.
 
이날 극 초반에 나온 의학용어만 해도 전격성 간부전, 기면상태, 뮤시너스시스트아데노마, 덕트 투 무코자, 덕트 투 덕트, 던킨술식 등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렵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어려운 의학용어가 나올 때마다 자막으로 설명을 해주는 게 극의 진행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극의 대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가지만 어려운 의학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니 마치 초대 받지 않은 잔칫집에서 멀뚱하게 서 있는 것 같았다”고 느낌을 전했다.
 
그는 “메디컬 드라마라고는 해도 의사들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를 좀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와 반대로 SBS에서 방영중인 메디컬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는 친절한 자막설명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간혹 ‘바이탈’ 같은 기초적인 단어까지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래도 설명이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한편 의학용어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청자는 “어차피 의사가 아닌 이상에야 설명해준다고 해서 얼마나 알아듣겠느냐”면서 “어차피 일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드라마이기 때문에 의학용어를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시청자에 따르면 덕트 투 덕트가 담즙이 내려가는 길을 새로 만들어 주는 방법 중에 간담도와 간외 담도를 연결해주는 방법이고 던킨술식이 췌장을 소장에 붙일 때 췌장의 절단면을 소장으로 덮어 싸듯이 연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해줘도 단순한 사전식 뜻 풀이 밖에는 안되며 인체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겐 무용지물이라는 것.
 
하지만 또 다른 시청자는 “생소한 의학용어를 자막으로 설명해준다고 해도 잘은 모르겠지만 시청자를 위해 그런 배려를 했다고 사실 자체에 고마움을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