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타 병원 의사가 수술을?…“어불성설”

가능성 없진 않지만 극히 적어…환자-보호자 동의 필수

지난 14일에 방영된 하얀거탑 4회를 보면 장준혁 교수(김명민)는 이주완 교수(이정길)와 간, 췌장,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대규모 수술을 같이 하게 된다.
 
하지만 이주완 교수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핑계로 마침 수술 참관을 위해 명인대병원을 방문한, 자신이 차기 외과과장으로 밀고 있는 존스홉킨스 소속의 노민국 교수(차인표)에게 대신 집도를 맡긴다.
 
즉, 명인대학교 외과 수술실에서 존스홉킨스 교수가 수술을 하게 된 것. 그러나 이 같은 일이 과연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대학병원 홍보 담당자들은 들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하얀거탑 14일 방영 분을 보지 못해 정확하게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런 말은 금시초문”이라면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병원 내에서 해결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교수들은 흔하지는 않지만 아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병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 “만에 하나 의료사고라도 발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환자는 그 병원, 그 의사를 믿고 찾은 것인데 마취가 되면 누가 수술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는 도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경우에 가능한 것일까? 이에 이 교수는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담당의사가 휴가나 학회 때문에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 다른 의사가 담당하게 된다는 내용을 고지하고 동의를 받는다”면서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보호자에게 동의를 받았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병원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타 병원 의사가 와서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한편 이와 함께 “하얀거탑의 원작은 1970년 대에 나온 것인데 일본도 당시에는 각종 비리 등이 많았다”고 전하고 “하지만 지금은 투명해졌기 때문에 원작이 현실과 안 맞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내용이 대학병원의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