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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획1]협력병원 “득도 실도 없다?”

대형병원 쏠림으로 윈-윈 아닌 대부분 명목에 그쳐

유명 종합병원과 중소병원 및 개인 병의원간의 협력관계가 ‘상호 윈-윈’이 아닌 대부분 명목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협력병원 체결은 중소병원이나 개인 병의원들이 종합병원에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협력체결 이후에 뚜렷한 협력활동은 전무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체결 기준 역시 각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종합병원의 경우 중소병원 등에서 협력 제안이 오면 직접 관계자를 파견해 입원시설 및 외래환자 현황 등을 검토한 뒤 심사숙고 해서 승인을 내 준다.
 
반면 한 대학병원의 경우 해당 병원 출신 교수가 개업한 병원이거나 병원장 등과 친분이 있는 사람의 병원과 의례적으로 협력을 맺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체결이 이뤄지고 형편이다.
 
일선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미미한 협력은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즉, 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가능한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마치려고 하는 분위기에다 종합병원측에서도 굳이 자기네 환자를 협력병원에 보내지 않는다는 것.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유명 중소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등과 협력을 맺고 있지만, 막상 가시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협력을 맺은 대형병원들이 우리 병원에 환자를 많이 보내주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자기네가 다 보려고 하지 협력병원에 잘 보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력을 맺고 있는 한 병원은 “대환자 서비스 차원에서 이들 병원과 협력을 맺었다”고 밝히고 “수술이나 입원이 필요할 경우 환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협력병원 제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협력병원을 소개해 주기도 전에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가는 추세라 그런 건수는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현행 대형병원-중소병원, 대형병원-개인의원간 협력병원 협약체결은 ‘실리’보다는 ‘대외 과시용’으로만 활용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이제 협력병원제도도 우리나라 의료전달시스템의 단점을 실질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쪽으로 변화돼야 하며, 의료계에서도 이 점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