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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하얀거탑’ 방영, 의사들 반응 ‘극과 극’

멜로만 있는 기존 드라마보다 낫다 VS 부정적 이미지 심어줘

지난 6일 첫 방영된 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에 대해 의사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의사나 변호사, 수사관 등의 세계를 소재로 한 전문직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릴 제공한다는 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해당 전문직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지 못하면 시청자들은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때문에 전문직 드라마의 경우 해당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궁금할 수밖에 없다.
 
강남구에서 개원 중인 A 원장은 드라마를 시청한 후 “적어도 지금까지 의학드라마를 자청했던 멜로드라마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평했다.
 
A 원장은 “평소에 해외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CSI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하얀거탑이 한국형 전문직 드라마의 틀을 어느 정도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보니 전공의들 사이에서 곧 외과의 인기가 급부상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면서 “다만 전문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별도의 설명이 없어 일반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 개원 중인 B 원장 역시 “의사가 가운입고 연애만 하고 바람이나 피는 드라마만 보다 하얀거탑을 보니 색다른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가장 많은 지적은 메디컬 드라마 임에도 의사의 본분에 대한 얘기보다는 권력을 위한 음모와 술수 등만 난무해 자칫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C 전임강사는 “대학병원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보다는 자신의 출세와 명예만 추구하는 사람인 것처럼 나와 적잖게 당황했다”고 전했다.
 
C 전임강사는 “원작이 일본소설인데 일본의 대학교수는 신적인 존재로 오직 한명이며 아무리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오르지 못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각종 음모와 술수가 있게 마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는 의학 전문 만화도 많은데 의룡 같은 만화를 보면 역시 교수자리를 둘러싼 각종 음모가 나온다”고 전하고 “하지만 우리의 대학병원 현실과는 너무도 달라 젊은 의사들만 해도 하얀거탑의 내용이 쉽게 이해가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병원의 D 전공의는 “일본이 배경인데도 일반 시청자들이 국내 대학병원 현실도 드라마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할 까봐 겁이 난다”고 전했다.
 
한편 하얀거탑은 첫 방송된 지난 6일 전국 시청률 12.2%, 서울 수도권 시청률 13.1%를 기록해 순항을 기록중이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