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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진료에 공부에 개원가 “바빠 여가도 없다”

주야간진료- 소모임 스터디 등 晝耕夜讀으로 늘 녹초

동작구에서 개원 중인 A 원장은 진료에 한창인 낮보다 오히려 밤에 더 바쁘다. 야간진료 뿐 아니라 야간진료가 없더라도 소모임 스터디 등에 나가기 때문이다.
 
A 원장은 “6개월 전부터 친한 동료 6명이 뜻을 모아 비급여 연구모임을 결성했다”면서 “일주일에 세 번씩 모여 최신지견을 배우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다”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근 후 여가시간은 없어지게 됐다.
 
그는 “운동도 하고 싶고 어학공부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고 전하고 “퇴근 하고 집까지 가는 약 40분 동안 차에서 영어회화를 듣는 것이 고작”이라고 덧붙였다.
 
새해를 맞아 여가시간 활용을 새해 목표로 정한 개원의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원의들에게 여가시간은 그림의 떡이다.
 
개원의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너무 늦게 끝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개원의들은 “야간진료 등으로 하루종일 환자를 보고 집에 가면 녹초가 돼 바로 쓰러지기 일쑤기 때문에 여가활동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하소연한다.
 
서울 양천구의 B 원장은 집에 돌아가면 정말 손 하나 까딱 안하고 TV앞에서 휴식을 취한다.
 
B 원장은 “아마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집에 가면 아무 생각 없이 쉬고만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개그나 코미디 같이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그 날 생긴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개원 중인 C 원장은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다 보니 야간진료까지 보는 날은 퇴근하면 거의 12시가 다되기도 한다.
 
C 원장은 “가끔씩 꼬치전문점에서 꼬치요리와 함께 맥주를 마신 뒤 귀가한다”면서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다 보면 하루종일 진료실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워낙 늦게 끝나다 보니 다른 여가선용은 생각할 겨를도 없고 그저 술 한잔 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낙이다”고 토로했다.
 
퇴근 시간이 즐겁지 만은 않은 개원의들도 있다. 중년의 개원의 D 원장은 “요즘 들어 퇴근이 즐겁지 않다”면서 “일주일 정도 혼자 여행이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는 환자가 있든 없든 야간진료라도 보면서 늦게 퇴근하고 싶다”고 전하고 “집에 일찍 가봐야 즐거울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관악구의 E 원장은 해외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지만 요즘은 볼 시간도 없어 못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시간이 없다 보니 가끔 새벽시간을 이용해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다음날 진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것도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거나 가족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드라마를 볼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이지만 틈틈이 쪼개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는 개원의들도 있다.
 
분당에 거주하는 F 원장은 몇 달 전부터 퇴근 후 24시간 운영되는 헬스클럽에서 잠깐이라도 꼭 운동을 하고 귀가한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짧은 경기도의 G 원장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 하면서 평소에 부족한 운동을 대신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