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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올 병원경영 성패 ‘특성화’-‘부대사업’

대학·종합병원 ‘암센터’ 및 ‘새병원 건립’ 대세

[신년특집Ⅲ∙끝] 2007년 성공적인 병원 경영을 위한 병원들의 전략은 ‘특성화’와 ‘부대사업’이 될 전망이다.
 
대학∙종합병원의 경우 ‘암센터’ 및 ‘새병원 건립’을 통한 특성화가 주를 이루고, 중소병원의 경우 올해부터 허용되는 ‘부대사업’에 운영전략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 ‘부대사업 활용’ 관건
올해부터 의료법인도 주차장과 장례식장 등의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률이 개정됐다.
 
지난 해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법인이나 학교법인과는 달리 수익사업이 교육과 연구사업으로 제한되어 왔던 의료법인도 부대사업을 대폭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공포했다.
 
이 안에 따르면 내년 4월 27일부터 의료법인은 *노인복지법에 의한 노인의료복지시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장례식장 *주차장법에 의한 부설주차장 설치·운영 할 수 있다.
 
또한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운영 *휴게음식점 영업, 일반음식점 영업, 이용업 및 미용업 등의 사업도 가능해 진다.
 
특히 대형종합병원들이 투자 규모가 큰 암센터와 새병원 등에 집중하는 반면, 중소병원의 활로 모색은 이 같은 부대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의료법인들은 사업시행(확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의료법인의 신중한 입장은 이들 병원 대부분이 경영상태 악화로 섣불리 사업확장을 하기 힘든 상황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지방 중소도시의 160병상 이하의 중소병원의 순이익이 ‘-7.3%’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처럼 매우 심각한 경영난으로 인해, 의료법인에게는 시설신설이나 확장에 당장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또한 적지 않은 투자비를 들여 부대시설을 갖추더라도, 경영상 이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부대사업 시행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의료 컨설팅 업체들은 “전례가 없기에 투자규모나 방향 등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의료분야를 중심으로 부대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충고한다.
 
김영주 의료경영 컨설팅 프라임코어 이사는 병원마다 상황이 다 틀리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부대사업은 기본적으로 원내와 원외 사업으로 일단 나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이사에 따르면 원내 사업의 경우 편의점이나 식당, 자판기 등은 이번 의료법 개정을 통해 기존에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것에서 양성적으로 운영되는 수준에 불과하므로, 수익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부대사업 전면 허용으로 새롭게 추가되는 수익은 원외 부대사업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데, 김 이사는 “아무래도 급여 과목 보다는 비급여 과목이 건식이니 식품, 에스테틱 등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목 메디탈 경영기획 팀장 역시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비급여 과에서 부대사업을 실시하기가 쉽다”고 언급하며 “성형외과에서 네일아트숍을 운영한다던가 피부과에서 안마와 경락업소를 같이 운영하는 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환자들을 위한 커피숍, 휴식 공간 등 간접적인 대환자 서비스 차원을 통해 병원 이미지 향상을 도모하는 것도 중소병원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대학 및 종합병원은 ‘특성화’와 ‘새병원’ 대세
현재 암센터 건립이 진행 중인 곳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일병원 등이다. 
 
2008년 1월 완공예정인 삼성암센터는 650병상 규모로 *세계적 수준의 암치료시스템 구축 *환자 중심의 진료문화 정착 *암진료의 아시아 의료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기존 연세암센터를 이전∙신축하는 것으로, 지금의 160병상에서 두 배 가까이 되는 300~350병상 정도로 규모가 대폭 확장될 예정이다.
 
의료인력 및 운영방향 등 확장될 규모에 걸 맞는 대대적인 운영계획이 수립 등 이전을 위한 사전작업을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오는 2008년까지 기존의 암센터를 600병상 규모의 독립적인 암센터로 확장∙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립 중인 신관이 완공된 후 13층 규모인 서관 전체가 암센터로 탈바꿈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 건립으로 암환자 등록에 있어 ‘부동의 1위’라는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2008년 말에 부산시 기장군에 완공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총 300병상 규모다.
 
비슷한 시기에 해운대병원이 건립되는 만큼 암전문 병원으로서의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인근 지역 병의원과 진료 범위를 분담해 무엇보다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라는 1차 기능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제일병원은 국내 최초 ‘여성암센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해 12월부터 착공에 돌입했다.
 
암센터 건립과 관련, 병원측은 이미 여성 암부문 치료에서 최고 수준에 이른 만큼, 암센터가 완공되면 여성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일병원은 여성전문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병원여성미용성형센터’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암센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이외에도 몇몇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새병원 건립’에 병원역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 해 5월 현대건설과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간 가톨릭대새병원은 오는 2008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총 2000억의 예산이 투입, 연면적 지상 20층 지하 6층, 5만4000평의 1200병상 규모로 강남성모병원 단지 내 건립된다.
 
1000병상에 22층 규모로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에 건립될 해운대백병원은 오는 2009년 개원을 목표로 지난 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내에 세워질 양산부산대병원은 오는 2008년 부분개원, 2011년 완전개원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순수 공사비만 2435억 원이 투입되는 양산부산대병원은 5만평 부지에 700병상과 200병상의 치과진료대, 170병상 간호센터가 들어설 뿐만 아니라, 150병상 규모의 어린이병원도 2008년 완전개원을 목표로 병원부지내에 지어질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최첨단 종합의료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