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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연휴진료 개원가 “실속없어 후회?”

약국은 연휴에 문닫아 예전과 상황 역전

관악구에서 개원중인 A 원장은 지난 연휴에 의원 문을 열었다가 난처한 상황을 경험했다. 난처한 상황이란 다름이 아니라 근처의 약국이 문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연휴라 그런지 많은 환자들이 내원을 하지 않았지만 A 원장은 멀리 있는 약국까지 돌아가야 하는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일부 환자들은 “약국이 문을 닫았는데 어느 약국으로 가야 하느냐?”고 물어봤지만 딱히 대답해줄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왜냐하면 약국이 멀리 있기도 하지만 인근 약국이 아닌 경우에는 A 원장이 주로 처방 하는 약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A 원장은 “그만큼 약사들은 먹고 살만하고 의사들은 먹고 살기 힘들 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새해 연휴에 의원들은 다 문 닫고 약국들은 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많은 개원의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도 진료를 봤지만 그 성적표는 그다지 신통치 못한 게 사실이다.
  
연휴에도 진료를 본 대다수의 개원의들은 “새해 첫날부터 일하는 자신들을 돌이켜보니 너무 불쌍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송파구에서 개원 중인 B 원장은 “연휴에는 마음 편히 쉬었으면 좋겠지만 인근의 의원들 대부분이 문을 열고 오전 진료를 한다고 하는데 나라고 별 수 있느냐?”고 전했다.
 
그는 “쉴 때는 미련 없이 쉬기도 해야 하는데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연휴에도 문을 여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진구의 C 개원의는 “연휴에 오전 진료만 했는데 모두 감기환자만 내원했으며 그나마 15명도 채 안 왔다”고 밝혔다.
 
이 개원의는 “차라리 연휴에 푹 쉬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점수라도 땄을 텐데라는 생각만 든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광역시의 D 원장은 “연휴 끝나고 첫 진료인 2일에도 환자가 별로 없다”고 전하고 “진료수가가 어쨌든 올랐는데 현장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설레는 새해 아침이 밝았지만 의료계의 현실은 그다지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면서 “올 한해도 많이 힘들겠지만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