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이웃 사랑과 나눔 전하는 의학 다큐

MBC ‘닥터스’와 KBS ‘현장기록 병원’ 잔잔한 반향

연말연시가 되면 성탄예배와 송구영신, 신년예배로 모두들 바쁘게 지낸다.
 
그 동안 사는 데 치여 잊고 지내던 이웃에 대한 소중함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새해에는 어떤 계획을 세울지도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정작 새해가 밝으면 다시 일상이 시작되고 거창했던 계획들은 모두 잊게 마련.
 
현대사회가 계획대로 살기에는 너무 다변화돼 있다. 가장 빨리 잊는 일은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이다.MBC의 ‘닥터스’와 KBS의 ‘현장기록 병원’은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주변이야기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의학 드라마나 의학 다큐는 보통 의사라는 직업의 사회적 명성에 대한 확대재해석과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동정심을 자극해 눈물샘을 짜낸다.
 
그러나 ‘닥터스’와 ‘현장기록 병원’은 동경과 동정을 요구하지 않는다.두 프로그램은 기존 의학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첫째, 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병동에 격리된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남과 조금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다.
 
둘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질병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알려준다.
 
셋째, 의사라는 직업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생사를 좌우하기도 하고 자기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중노동이다.
  
넷째,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족이 모두 건강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일인가를 깨닫게 한다.
 
다섯째, 절망에 처해도 희망이 질병을 극복하게 해준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그 어떤 의료보험보다 희망이 더 중요함을 강렬히 일깨운다.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는 대중매체는 미디어상품을 생산해 목적을 상실한 대중에게 사회현실을 은폐시킨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작의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때로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목적 없이 사실만 전달해줌으로써 더 강력한 효과를 얻는다. ‘닥터스’와 ‘현장기록 병원’이 좋은 프로그램인 이유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심영섭(한국외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