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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개원입지, “유명-인기점포 있으면 좋다”

은행 가깝고 유명 매장과 같은 건물에 있으면 유리

노원구에서 개원 중인 일반의인 A 원장은 점심시간 즈음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아주 곤혹을 치르고 있다.
 
A 원장의 병원은 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데 같은 층에 있는 중국집에서 조리실의 문을 열고 항상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중국집의 음식냄새가 병원까지 들어오는 것.
 
처음에는 진료실에 모과도 갖다 놓고 분사형 방향제도 설치해 봤으나 강력한 자장면의 냄새를 막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매일 같이 자장 볶는 냄새를 맡던 A 원장은 어느 순간부터 중국음식을 멀리하게 됐다.
 
의사들은 개원을 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입지를 선정한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입지 선정이 잘못되면 성공적인 개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입지를 선정할 때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경쟁의원 및 지역 내 소득계층은 어떻게 되는지, 도로에 인접해 있는지, 주차장 시설은 좋은지, 냉·온방 설비 상태는 좋은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하지만 입지를 선정할 때 아무리 점검해도 파악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A 원장의 경우 모든 조건이 좋았지만 바로 근처에 중국집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반면에 뜻하지 않게 득을 본 경우도 있다. 서초구에 개원 중인 B 원장은 병원을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참 편하다.
 
왜냐하면 병원건물 1층에 대형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자들도 잘 알아듣고 찾아오고 간호사들도 설명하기가 용이해 좀 더 친절한 전화상담도 가능하다.
 
B 원장은 “1층에 허름한 음식점 같은 게 있는 것보단 깔끔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낫지 않겠느냐?”면서 “가끔 직원들과 사 먹기도 한다”고 웃었다.
 
동작구에서 공동개원 중인 C 원장은 바로 건물 1층에 은행이 있어 은행업무를 매우 편하게 보고 있다.
 
C 원장은 “매일매일 입금을 하는데 은행이 가깝다 보니 너무 편하다”면서 “요즘은 기다리지 않고 VIP 창구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D 원장의 경우 건물에 금은방이 있어 안심하고 임대를 한 경우다.
 
D 원장은 “금은방이 있으니 건물 보증도 되는 것 같고 이미지도 괜찮아지는 것 같다”면서 “왠지 보안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관악구의 E 원장은 “다른 건 몰라도 근처에 맛있고 싼 음식점이 많아서 식사해결 하는 것은 최고”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