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개원의들은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도시의 개원의와 지방의 개원의는 점심시간에도 차이가 있을까?
송파구에서 개원중인 내과 개원의 A 원장은 점심시간이 1시부터 2시까지이다. A 원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밖에 나가서 점심을 해결한다.
A 원장은 “병원 내에서 식사를 하면 냄새도 나지만 그 것보다 잠깐이라도 걸으면서 운동과 기분전환을 하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원래 중국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근처 중국음식점에 자주 간다”면서 “하지만 주로 혼자 먹다 보니 혼자 먹어도 덜 창피한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한 중소도시에서 개원 중인 B 원장 역시 점심시간은 1시부터 2시까지이지만 점심시간을 제대로 지켜본 적은 거의 없다. 환자들이 점심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B 원장은 “시골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점심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어 점심시간이라고 해도 치료를 안 해주면 한 소리를 듣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도 한시간에 차가 한두 대 밖에 안 다니는 오지에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 차 시간에 맞춰서 진료를 하다 보면 점심시간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거나 아니면 우유 한잔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면서 “특히 5일장이 있거나 하면 그날은 점심 먹을 생각을 아예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 도시보다는 지방의 개원의들이 점심시간을 제대로 못 지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방의 개원의 중에서는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경우도 꽤 많다.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는 한 개원의는 “도시락을 먹고는 잠시도 쉴 틈 없이 환자를 봐야 한다”면서 “점심시간 지킨다고 대기하는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바로 나가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악구의 한 개원의는 “시켜먹고 싶어도 근처에 식당이 별로 없어 메뉴 선택에 고민이 많다”면서 “가끔 환자가 없을 때면 큰 맘먹고 차를 타고 멀리 가서 먹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개원의는 “최근에는 근처 분식집을 돌면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전하고 “메뉴도 많고 값도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점심시간이 보통 2시간이며 환자들도 점심시간을 존중해 이 시간은 피해서 내원한다고 한다
한 개원의는 “우리도 바쁜 진료시간 중에 잠시라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