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2조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0.26%에 달하며 천식환자들이 민간요법 등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정통적인 치료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회장 김유영)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천식의 사회적 비용과 환자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천식 유병률(10만명당 천식환자수)은 4.19%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의료비, 약제비 ,건강식품 등 직접 비용(9620억원)과 천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 비용(1조864억원)을 합하면 2조484억원에 달했다.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무형 비용(2조664억원)까지 합하면 천식으로 인한 비용은 총 4조1148억원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천식유병률은 00년 3.58%, 01년 3.76%, 02년 4.18% 등으로 매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 식품에 의존하는 비정통적 치료비용은 6229억원으로 정통적 치료비용 3335억원의 배에 달했다. 또 중증 천식 지속성환자의 경우 직업 중단율이 44.4%에 달했으며 이들의 평균 직업 중단 기간은 7년에 달했다.
환자 개인당 비용으로는 비정통적 치료에 천식환자의 45%가 32만원을 지출하고 있었으며 이는 남성(37.6%)보다 여성(53.2%)이, 노인(36.1%)보다는 소아(57.3%)에서 많았다.
천식알레르기협회 천식비용조사 특별위원회 조상헌 교수(서울대의대 내과)는 “천식 환자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정통적인 치료 방법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쳐 천식 증상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는 것이 더욱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도 “천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가와 개인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천식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천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교육과 함께 만성질환인 천식을 국가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ww.medifonews.com)
이창환 기자(chlee@medifonews.com)
200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