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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사시장 개방 놓고 또 醫-韓 추태?

포털 통해 처절한 다툼 비쳐 ,네티즌들 비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과정에서 한의사 시장 개방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의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무기한 투쟁을 천명하고 나섰고 일부 한의대생은 기말고사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는 한의사 시장 개방을 놓고 의사와 한의사간에 토론을 빙자한 처절한 말싸움이 진행중이다.
 
어찌나 처절하게 싸움이 진행 중인지 최근에는 ‘일반인이 재미있게 의사-한의사 싸움을 구경하는 법’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최근에 진행 중인 의사와 한의사간의 싸움을 들여다보면 의사들의 주장은 “한의사가 없어지면 국민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학을 믿지 못하는 이유로 이론을 뒷받침할 충분한 연구 데이터가 없다는 것을 들고 있다.
 
즉, 의학처럼 수많은 동물과 사람에게 실험을 해서 나오는 데이터는 없고 이론만 있기 때문에 철학과 다름 없다는 것.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FTA로 인해 한의사 시장이 개방되면 더 많은 한의사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다.
 
한의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한의사 시장 개방에 찬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한 개원의는 “한의사 시장이 개방돼 미국에서 한의사들이 대거 들어온다고 해도 의료행위에 제한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즉,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침구 정도만 허용이 될 거라는 것.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의사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개원의는 “한의사들이 시장 개방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들의 경쟁력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협이 의료인 상호인정 등의 개방을 찬성하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도 있고 개방해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한의사들이 건너오면 경쟁이 심해지면서 그만큼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가격도 거품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의사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미국의 침구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한의원을 개원하면 건강보험과 약제를 갉아먹어 한의사와 의사 모두 거덜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네티즌은 “한의사로 인해 생기는 환자의 병폐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 국민의 생명을 그냥 내동댕이 칠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침구사가 들어오면 한의사들이 도태된다고 하지만 가장 처음 직격탄을 맞는 곳은 아마도 물리치료를 하는 의원이나 재활의학과 의원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들이 한의사들의 반발을 밥그릇 지키기라고 비난했지만 어차피 국민들의 눈으로 본다면 의사와 한의사의 싸움은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일반인 네티즌들의 글을 보면 ‘밥그릇 싸움 더 이상 보기 싫다’, ‘한의사를 아주 못 잡아 먹어 안달이군’, ‘이젠 약사들이 상대 안 해주니 한의사랑 싸우는 것인가?’ 등의 호의적이지 않은 글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