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실험 동물, 연말 맞아 위령제 잇따라

토끼, 쥐 등 400만마리 올해 실험 중 사망

연말이 다가오면서 서울대병원,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는 기관들이 한 해 동안 죽어간 동물들을 추모하기 위해 ‘동물 위령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한해 400만 마리 죽는다=한국실험동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400만마리 가량의 동물들이 실험연구용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 연구, 흡연 인체영향 연구 등 동물실험 대체 기구가 있는 실험에도 무분별하게 동물실험이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식약청에 따르면 유럽은 2009년부터 발효되는 유럽연합(EU)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통해 회원국의 화장품 동물 실험을 금지키로 했다.
 
아울러 EU 외의 국가에서 생산된 화장품의 경우에도 생산 과정에 동물실험이 포함돼 있는 제품의 판매를 금지토록 규정했다.반면 국내에서는 올해 단 1개 업체만이 대체실험을 적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체실험을 할 수 있는 전문 연구자나 기관이 전무한 상황이다.◇국회서도 논의 활발=국회와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실험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말자는 게 골자다. 즉 동물실험을 최소화하고 고통을 유발할 경우 진통·마취제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이같은 ‘동물실험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동료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하고 있다.
 
신 의원은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안전성 확보나 실험동물의 복지 및 윤리적 취급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동물실험에 있어 최소한의 규정을 마련,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억제하고 실험동물의 복지와 생명과학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실험동물과 관련된 카페가 9개에 이르는 등 동물실험 금지는 인터넷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위령제란?=동물실험을 실시하는 일부 기관에서는 숨져간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연말에 동물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매년 2만 마리 가량의 동물을 실험하는 서울대병원은 22일 서울 연건동 원내에서 동물 위령제를 실시한다.
  
연간 식품·의약품 연구 등에 쥐, 랫드, 토끼 등 11종의 실험동물 5만여 마리를 사용하고 있는 식약청은 지난달 2일 청내 실험동물 위령탑에서 위령제를 지냈다.동물 위령제는 대부분 위혼문 낭독과 위령탑 헌화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위령제 제단에는 실험동물들이 주로 먹는 사료 이외에 멸치, 과일, 땅콩, 밤, 고구마, 바나나 등이 차려지며 참석자들은 위령탑에 헌화함으로써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위로하게 된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hrefmailto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