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비롯한 전문직을 부정하고 매도하는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망국에 이르게 된다”는 글이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자신의 직업을 회계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인터넷 D 포털사이트 토론광장 자유게시판에 ‘전문직을 천대하는 나라…망국의 지름길이다’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동생이 의사라서 의료계를 잘 안다고 한 이 네티즌은 “대한민국 의사들은 과거 존경과 선망을 받으며 사회지도층 그룹으로 살아왔으나 의약분업 이후 환자를 볼모로 하는 이익집단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의사들은 고소득을 보장 받으면서 존경도 받고 의료사고가 나도 불경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아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이 천대 받는 이유는 노력도 안하고 능력도 없으면서 능력대로 대가를 받아가는 것에 배아파 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능력에 의한 전문직종의 고소득은 일반인들의 질타 대상이 아님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주의적인 발상이 태연하게 자행된다는 것.
그는 “전문직종도 우리와 비슷할 정도의 소득이 돼야 하고 그래야 사회정의가 실현된다고 착각하는 사회통념은 노력하는 사람을 없애고 전반적인 사회의 퇴보를 가져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8년 정도를 살았다는 이 네티즌은 “미국에서도 의사나 변호사들의 탈세가 있지만 매스컴에서 전문직종이 탈세했다는 식으로 보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송태도로 인해 전문직종이 입을 수 있는 데미지를 막고 그들의 이미지를 존중해 준다는 것. 반면 우리나라는 변호사나 의사가 탈세의 주범이라고 떠들어댄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문직에게는 전문직 나름대로의 눈높이가 있다”면서 “이 눈높이를 비전문직이 왈가왈부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글에 대해 여러 네티즌들은 다양한 댓글을 통해 찬성이나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한 네티즌은 “회계사라고 하지만 의사가 쓴 것 같다”면서 “회계사라 하기엔 의사 냄새가 너무 난다. 이젠 직업을 속이면서 이런 글을 올리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동생이 의사면 의료계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누가 썼든 맞는 말 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