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에서 개원 중인 내과 개원의 A 원장은 언제부터인가 썰렁한 대기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날씨가 쌀쌀해지자 안 그래도 절간 같은 대기실이 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진 것.
A 원장은 “식당을 예로 들면 사람들은 붐비는 식당을 가고 싶어하지 텅 빈 식당은 어쩐지 맛도 없을 것 같고 해서 가길 꺼리게 되지 않느냐?”면서 “우리 병원도 사람들이 왔다가 텅 빈 대기실을 보고 그냥 가버릴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결국 A 원장은 안 그래도 환자가 없어 썰렁한 대기실이 춥기까지 하면 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조금 이르지만 난방을 하기 시작했다.
A 원장은 “지독한 불경기로 모든 병·의원들이 다 어렵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오는 환자도 쫓아낼 것 같아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많은 의원들이 텅 빈 대기실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특히 이처럼 텅 빈 대기실은 오는 환자도 가로막는 역효과가 있어 많은 의원들이 대기실을 북적거리게 하는 방법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작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전에는 출근하면 대기실에 3~4명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출근을 해도 대기실에 환자가 없다”고 전하고 “처음에는 커피 한잔 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썰렁해진 대기실은 곧 환자의 감소를 의미한다. 때문에 많은 개원의들은 환자를 모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송파구에서 개원중인 한 소아과 개원의는 최근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거울에 광고를 시작했다.
그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어 시작하게 됐다”고 전하고 “아직까지 큰 효과를 못 봤지만 그래도 뭔가를 계속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노원구의 한 개원의는 최근 아파트 부녀회 회원들에게 무료로 체지방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개원의는 “체지방 검사 결과 비만으로 측정된 사람 중 일부는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또 이런 작은 이벤트가 좋은 입 소문으로 연결돼 환자증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의 한 개원의는 “최근 개원의들의 대기실 환자 모으기 전략이 백출하고 있다”고 전하고 “대부분 주민건강과 직결된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귀뜸한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