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할 경우 한국보다 비용이 더 드는 계정도 있으므로 낮은 물가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31일 열린 ‘의료서비스 해외진출 전략’ 교육에서 SK 아이캉병원 최창환씨는 ‘SK 아이캉병원의 중국 진출 사례’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교육에서 최창환씨는 “중국의 경우 한국과는 다른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손익분기점 도달까지의 운영비는 한국보다 길게 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건비, 임대료 등 건물관련 비용은 한국보다 비용 감소가 가능하지만 의료설비 구매나 판공비 등의 운영비는 한국보다 비용이 증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가 및 인테리어 완공에 걸리는 시간이나 판공비 등은 돌발상황을 감안해 넉넉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씨는 이외에도 “현지인력을 채용할 경우 이력서 및 말을 통한 능력과시는 신뢰하기 힘들며 조직의 충성도가 낮아 이직이 잦다”고 전하고 “문화충격이나 상이한 법률, 진료환경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인력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식 의료기술, 의료인력의 정상적 활용이나 진료를 위해서는 적법한 조건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근 올림픽 등을 앞두고 의료관련 각종 법률 및 검사가 엄격해지고 있는데 외자계병원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므로 법을 잘 알고 문제 발생 시 해결할 수 있는 담당자나 인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의 의료기술 및 의료시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우위를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후진국인 아닌 한국과 다른 나라로 생각해야 하며 남의 말만 듣지 말고 현장에서 기진출자나 잠재 고객들과 직접 만나면서 판단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중국의료시장은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며 이미 의료기업자본이 성장하고 있음을 명심하고 조급해 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