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세부전문의 도입과 관련, 처음에는 일부 세부분과학회에서 세부전문의 제도를 시작하고 이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외과학회 권굉보 회장(영남의대)은 1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제58차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외과의 세분화:우리의 선택과 한국외과의 미래’ 강연을 통해 “소수의 인원에게만 세부전문의 자격을 부여해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모든 의료분야에서 세부전문화가 이뤄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불가피한 상황이며 특히 외과는 교과과정이 방대해 소정의 교육기간 동안 모든 것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남발되면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의료이용자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세분전문의 제도를 채택하면 수련기간이 2년 연장돼 수련의 어려움과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외과를 기피할 가능성도 높고 설사 세부전문의가 되도 큰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는 한 자기분야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이같이 파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대책을 충분히 강구한 후에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세분전문의 제도가 시행돼도 고유의 전통적 외과는 반드시 존재해야 할 것과 외과의 전문성과 진료영역을 변화 개편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적한 외과의 문제는 1~2년만에 바뀌는 이사장 제도의 현 학회체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권 회장은 “학회 개최와 학술활동 진작 외에 회원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획과 집행의 기능을 가지도록 개편된다면 세분전문의 제도를 포함한 총체적인 외과발전의 대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