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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 공동개원 성공열쇠는 ‘준비’

“수익배분 규정 및 법적인 장치 구비 필요” 등 지적

[끝] 경기도 안산의 A 개원의는 과거 공동개원을 했다가 최근에 단독개원으로 돌아섰다.
 
A원장은 “공동개원을 하면 자본력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및 장비 구입 등이 훨씬 용이하고 시간적인 여유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공동개원을 포기했다. 그 이유는 다른 원장과의 경영방식 충돌 등 불화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원장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공동개원을 추진해 실패를 한 것 같다”면서 “공동개원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개원이 개원가의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편으로는 A원장처럼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공동개원이 보편화된 이유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개원이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이고 부족한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공동개원을 생각하는 개원의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공동개원을 추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부작용은 수익 배분 등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이다. 이는 대부분의 공동개원 의원들이 별도의 수익배분 규정을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 한 공동개원의는 “병원 수익에 내가 더 기여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똑같이 수익을 나눌 때는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공동개원이 친분에 의존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같은 비율로 투자하고 수익도 똑같이 나누기 때문이다. 또한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에 한 의료계 전문가는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 수익배분을 정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요즘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 원장들의 정확한 실적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다소 냉정해 보일 수는 있지만 합리적인 의원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배분에 대한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또한 특정 의사에게만 환자가 몰리는 것도 문제다.
 
강남에서 공동개원 중인 한 성형외과 의사는 “다른 의사에게만 환자가 몰리면서 수익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에 휩싸였다”고 전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사소한 것까지 신경이 쓰이면서 이제는 같이 있는 것도 어색한 사이가 돼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동작구에서 공동개원 중인 내과 전문의는 “공동개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싶으면 같은 과 의사들끼리 공동개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전문의는 “같은 과를 볼 경우 특정 의사에게만 환자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내과나 소아과, 내과-피부과 같은 조합이 좋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럴 경우 단순히 의사 두 명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에서 벗어나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법적인 분쟁을 막기 위한 장치의 마련도 필요하다.
 
대구에서 공동개원중인 개원의는 “아무래도 공동개원은 서로 양보해야 할 면이 많기 때문에 공증을 통해서 문제의 소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칫 의료사고라도 발생하게 되면 의원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사고 관련 규정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차피 현재의 의료여건은 공동개원이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때문에 공동개원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동개원을 하려는 사람들은 동료와 끝까지 헤어지지 않겠다는 1차적인 목표를 넘어 개원형태의 모범적인 새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관련기사:[기획1] 공동개원, 뉴 트렌드로 각광?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