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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녹색병원 ‘자원재생어르신 맞춤형 운반구 ‘이어카’ 전달식‘ 개최



서울시 중랑구(구청장 류경기)와 녹색병원(병원장 임상혁)은 6일 중랑구청 광장에서 ‘자원재생어르신 운반구(이어카) 전달식’(이하 ‘전달식’)을 개최하고, 지역 내 폐지수집어르신들에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운반구 23대를 보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랑구의 대표적인 기업인 ㈜신아주의 후원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그리고 중랑구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날 전달식에서는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허승무 인간공학 팀장이 이어카의 제작 배경에 대해 발표했다. 허승무 팀장은 “기존 리어카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무리한 힘의 사용과 반복적인 불안정 작업자세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이어카를 통해 전국적으로 더 좋은 작업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도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카’ 개발에 앞서 녹색병원은 중랑구 내 폐지수집어르신 34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진료를 지원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어르신들의 건강상태 및 작업환경을 심층 조사하고, 대상자 15명을 인터뷰하여 인체공학적 운반구를 개발했다. ‘이어카’는 기존 리어카(57kg)보다 31kg 가벼운 26kg 내외로 제작되어 신체 부하가 적어지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사용자의 신체에 맞게 손잡이 높이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무게 중심을 고려하여 바퀴의 위치를 정하는 등 근골격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만들어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폐지수집이 자원재생의 사이클 상 필수적인 노동인만큼 누군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평소에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리어카를 끄시는 모습을 볼 때 염려가 많이 됐는데, 이번에 개발한 ‘이어카’를 통해 안전하게 일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자원재생어르신들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시고, 무거운 리어카를 끌다가 교통사고로 많이 돌아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전한 도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어카는 중랑구민 전체가 함께 만든 만큼, 공동체를 위하는 우리의 마음이 중랑구로부터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태일의료센터는 녹색병원이 시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사회연대병원’으로, 일하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아프게 한 사회를 바꾸는 노동자병원이다. 녹색병원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첫 번째 캠페인으로 자원재생어르신의 근골격계질환의 예방과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폐지를 줄로 묶어 내놓는 ‘이어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