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보라매병원이 추진중인 공여제대혈은행 사업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현송 의원(열린우리당)은 26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미 국내에 제대혈이 충분한 상태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복사업을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은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232억5000만원을 들여 2만개의 공여제대혈은행을 설치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내에 보관돼 있는 공여제대혈의 95% 이상이 상업용 제대혈은행에 보관돼 공공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공여제대혈은행의 파행운영을 우려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의 특성상 유전자가 맞는 제대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수의 공여제대혈을 확보하기 위해 총사업비의 55%에 가까운 약 122억원 정도를 제대혈 보관·관리 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현송 의원은 “치료용 줄기세포를 이용하고자 하는 환자가 적어도 1명 이상의 공여자를 찾기 위해서는 약 5만 유닛 이상의 공여제대혈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추진중인 이 사업은 향후 10년 이상의 기간과 그에 따른 수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우리나라의 제대혈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공여된 제대혈도 민간부문까지 포함해 약 9만 유닛으로 세계 1위”라고 강조하고 “차라리 서울시가 기존 국내 제대혈은행들과 충분한 협력, 그리고 필요한 지원을 통해 공여자와 환자를 연결해주고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