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임현택 회장 탄핵 위기 몰려…의협 내분 고조

의협 대의원 42% 불신임안 총회 소집 요청
“실언·막말로 의협 명예 훼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취임한 지 6개월째 탄핵 위기를 맞았다. 의대정원 증원 등 정부 의료개혁에 따른 의-정 갈등이 9개월째 접어드는 가운데, 의료계 최대 단체인 의협 내분이 고조되고 있다.

조현근 의협 대의원회 부산시 대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의원 103명이 임현택 의협 회장 불신임 및 비대위 구성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제적대의원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의장은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한다. 회장 불신임은 제적대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하면 발의할 수 있고,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정한다.

조 대의원은 발의문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이라는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취임 5개월이 지난 임현택 회장은 여러 차례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조 대의원은 이어 “2025년 의대 정원이 1509명 늘어나 확정되는 동안 의협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입시가 시작돼버렸고 현실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독소조항들이 구체화되고 실행 단계에 들어갔지만 의협이 어떠한 대응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의협 집행부가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일부 업무를 합법화한 간호법 제정을 막아내지 못했고, 2025년 수가 협상에서도 낮은 인상안을 받아들여 회원의 권익을 심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정부가 의대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사퇴했고,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5월 임현택 회장이 취임했지만 정부의 의료개혁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면서 취임 5개월 만에 탄핵 위기에 놓였다.

한편, 의협 100년 역사상 불신임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4월 대의원회 임시 총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임기 1년여를 남겨 두고 의협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최대집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대의원회 임시 총회에서 제적 대의원 203명 중 114명이 찬성표를, 85명이 반대표를 던져 가까스로 탄핵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