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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한국인 젊은 알츠하이머 환자 ‘유전이상’ 탓

연구팀 “확정진단 뿐 아니라 유전진단도 시행해야”

한국인 조기발병형 알츠하이머(EOAD) 환자에서 유전적 이상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및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조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분자유전학적 원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60세 또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발병형(EOAD)과 이후에 발병하는 지연발병형(LOAD)으로 나뉜다.
 
EOAD와 관련된 유전자로는 amyloid precursor protein(APP), presenilin1(PSEN1), presenili2(PSEN2) 등이 알려져 있고 apolipoprotein(APOE) 유전자의 e4 유전자형은 가족성 LOAD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EOAD 환자 6명에 APP, PSEN1, PSEN2 및 APOE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한국인 EOAD의 분자유전학적 원인을 밝히고자 했다.
 
연구팀은 가족력이 확인된 5명의 환자와 가족력은 없지만 30대에 발병한 1명의 환자 등 총 6명을 대상으로 직접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APP, PSEN1 및 PSEN2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을 시행했다.
  
또 PCR-ARMS법을 이용해 APOE 유전자형 검사를 실시했으며 가족력, 임상양상 및 신경학적 검사소견, 뇌 CT 및 MRI 소견, PET 소견 등은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6명의 환자 중 34세와 35세에 발병한 두 명은 PSEN1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고 PSEN2 돌연변이가 발견된 환자 중 한 명은 가족력이 없었다.
 
발병연령 42세인 또 다른 한 명에서는 APP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확인됐으며 PSEN1 및 APP 유전자 돌연변이는 모두 외국 EOAD 환자에서 발견된 돌연변이였다.
 
또 다른 두 명의 환자에서는 APOE e4/e4 유전자형이 확인됐으며 발병연령은 각각 55세, 62세로 비교적 늦게 발병했다. 55세에 발병한 나머지 한 명의 환자에서는 돌여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기창석 교수는 “EOAD는 비교적 흔한 질환임에도 유전 진단은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은데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인 EOAD 환자에서도 유전적 이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특히 50세 이하의 발병연령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가족력이 없더라도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환자가 있으며 EOAD 중 55세 이후에 발병한 환자에서는 APOEe4 대립유전자가 중요한 발병원인 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EOAD 환자에 대해서는 확정진단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에 대한 증상 전 진단 및 유전상담을 위해 유전 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