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을 이용하여 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많은 화장품과 의약품 등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미국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FDA는 이 문제를 본격 검토하기 위해 지난 9일 공청회를 소집, 관련 전문가 및 소비자와 환경 집단들의 견해를 취합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엄청나게 미세한 물질로 설계된 나노기술은 원래 크기로 된 물질의 성상, 즉 통상적인 강도나 전기 전도 능력 등에서 원래 물질과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안전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게 나왔다.
나노기술(Nano technology)이란 물질의 원자나 분자를 10억 분의 1 미터로 초 미세한 입자로 설계하고 이용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는 나노기술을 이용하여 생명공학,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하여 세포침투가 어려운 곳까지 침투시켜 효과를 증대시키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로 사람의 머리카락은 직경이 약 80,000 나노미터가 된다.
공청회에서 증인들은 나노기술이 질병 치료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 광범위한 영역에 활용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정부 보건 당국은 이들의 이용이나 안전성 여부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신기술 영향을 추적하는 기관인 ETC 집단의 웨터(Katghy Jo Wetter)씨는 “불행하게도 미국 정부는 나노기술 혁명 전파에 규제자가 아니라 동조자로 행동하여 보건 및 환경 효과를 등한시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FDA가 나노기술 제품을 일반 제품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며 “나노 물질로 제조된 약에 대해 회사측은 반드시 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시판 전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장품, 식품 및 기능성 건강식이나 보충식 등은 나노 물질로 제조되었어도 판매되기 전에 FDA의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나노물질이 비록 해롭다는 사실이 문서화 되어 있지 않지만, 초 미세 물질은 그 효과와 영향이 예측하기 어렵고 인간의 몸이나 환경에 예측할 수 없는 영양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FDA는 나노기술에 대한 내부 TFT를 구성했고 과학적 검토를 위한 관계회의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FDA 정책기획부 위원인 루터(Randall Lutter)씨는 “TFT가 9개월 이내에 FDA 청장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며 “이들의 보고는 위험성만이 아니고 위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어 환자에게 좋은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FDA가 너무 과민한 행동을 삼가하도록 종용했다.
미시간 보건대학의 필버트(Martin Philbert)박사는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나노물질의 유익성을 극대화하면서 위험 관리에 있다”며 “당국의 과도한 제재는 옳지 않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로이터)
김윤영기자(yunyoung.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