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전국을 휩쓸어 학원가를 긴장시켰던 ‘유행성 눈병’이 최근 들어 잠잠해짐에 따라 안과를 찾는 눈병 환자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5일 유행성각결막염 및 급성출혈성결막염 발생비율이 작년에 비해 높다고 밝히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각결막염과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의 발생률이 6월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개학철을 맞은 학원가에서 전염력이 강한 눈병이 유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행성 눈병은 충북 영동과 전북 남원 등지의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적으로 번졌으며 많은 학교에서 등교 중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유행성 눈병이 극성을 부릴 때에는 하루 환자수가 100명이 넘는 안과의원도 속출할 정도로 환자들이 매우 붐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눈병 주의보를 내린 지 한 달 정도가 지나 본지가 안과 개원가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유행성 눈병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는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안과 개원의는 “최근에는 유행성 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이 줄었다”면서 “요즘은 봄 가을에 많이 전염되지 않는 알러지성 결막염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안과의사회 김준석 공보이사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유행성 눈병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유행성 눈병도 최근에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고 전하고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지역이 특히 심한데 대도시 별로도 차이가 많아 일반적인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눈병은 자꾸 눈을 만지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눈을 만지는 습관을 고치거나 손만 잘 씻어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안과의사들이 아무리 전염성 눈병 환자를 많이 봐도 눈병에 안 걸리는 이유는 눈에 손을 안 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