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는 모두 312곳으로 총 매출액은 685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확한 통계를 내는 것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다.
한 건식 유통 업체 관계자는 “2003년부터 건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지만 작년에는 다소 위축됐었다”고 전하고 “하지만 이 같은 위기가 오히려 자생력이 없는 영세 업체들을 걸러내는 구조조정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득 증대와 고령화 사회 진입, 또한 건식에 대한 의식변화 및 지식의 축적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식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병의원 전문 건식 유통업체인 한국칼캠 관계자는 “건식 시장은 매년 20%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몸에 맞는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겠지만 자본력이 있는 회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가격의 거품도 많이 빠져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업체들은 힘든 시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자노릇 인기상품은 무엇?
한 때 글루코사민, 클로렐라 등의 제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이나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막대한 판매고를 올린 적이 있다.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Co Q10의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칼캠 관계자는 “최고의 항산화제로서 면역기능 향상 및 혈액개선에 도움을 주는 보조효소인 Co Q10와 함께 오메가3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만, 혈당,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달맞이꽃 기름성분의 오메가6도 최근에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하고 “하지만 과거 글루코사민이나 클로렐라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병의원에는 과히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건식판매 붐이 일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희망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건식 취급 및 판매를 위한 교육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2500여명의 의사들이 신청서를 제출해 건식에 대한 인기를 반증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기도 하고 ‘의사체면에 장사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매장을 접는 의사들이 생기면서 건식시장은 잠시 주춤했다.
건식사업에 성공하는 의사들 비결은?
한 업체 관계자는 “권위적인 의사일수록 건식사업에 실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의사는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의사들은 환자를 손님으로 대하는 법에 어색해 한다”면서 “의사라 해도 영업사원의 마인드를 갖춰야 건식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건식은 그저 전시만 해놓으면 알아서 사가지 않는다”고 전하고 “의사도 건식에 대한 공부를 해야 환자에게 적합한 건식을 처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칼캠 관계자는 “증상 별로 환자에게 맞는 건식의 처방이 근본적인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하고 “좋다고 무조건 처방 하는 것이 아니라 건식의 정확한 작용기전을 알아야 성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건식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확신과 신뢰, 정확한 진단 데이터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치료기간 동안 신체의 변화상태를 확인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타민하우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의사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인드가 변해야 건식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욕하는 의사도 많고 관심 있는 의사도 많다
더 이상 병의원에서 건식을 판매하는 일이 낯선 일이 아니게 됐지만 아직도 의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의사가 장사꾼 노릇까지 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영 수지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의사들도 많이 존재한다.
건식매장을 운영하는 한 개원의는 “월 50만원의 수익을 올리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단골을 통해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출액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개원의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만히 앉아서 5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월 15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리는 의사도 있지만 한 달에 1~2개만 판매하는 의사도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먹구구식 방법에서 탈피해 체계적으로 임해야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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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