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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기획1] 소아 ‘성장치료’가 블루오션?

醫·韓 개원가, 제약사 등 경쟁가열…GH치료시장 혼탁

저신장증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부모나 아이가 원하면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는 등 성장호르몬이 비급여라는 점을 이용, 무분별하게 시술을 하는 개원가가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한의원, 제약회사, 건강기능식품업체까지 가세해 아이들의 성장을 빌미로 성장호르몬 분비 신물질, 성장탕, 성장마사지, 1년 7~8cm 성장한다는 한방성장촉진제, 기능식품 등 그 제품 또한 수십 가지에 이른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드는 비용 또한 1000만원 이상 드는 성장호르몬제부터 적게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기능식품까지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또 성장호르몬제의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으며, 성장호르몬제에 대한 추적관찰 데이터도 없는 상태다.
 
대부분의 기능식품, 한방 치료, 한방 촉진 관련 물질 등도 또한 그 효과에 대해서 뚜렷하게 결과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장호르몬제, 암·당뇨·췌장염 등 부작용 우려
 
최근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클리닉을 찾는 어린이 및 청소년이 부쩍 늘었을 뿐만 아니라 성장과 관련된 치료 및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거나 성장촉진제를 남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성장촉진제, 한방 치료제, 기능식품 등의 경우 과학적으로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과대광고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다.
 
또한 성장호르몬제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여러가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수명을 단축 시킨다 *이 외에도 당뇨병, 췌장염, 여성형 유방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되고 있다.
 
성장호르몬 사용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 반해 성장호르몬 장기 사용에 대한 추적관찰 자료가 국내에는 없는 상태이고 추적관찰에 대한 연구 진행도 전무한 상태에 있어 장기치료에 따른 성장호르몬이 불러 올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부 소아과전문의들이 밝히고 있다.
 
한의원·개원가 성장클리닉 ‘허와 실’
 
전문가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한의원의 성장클리닉이 100명 중 1명에게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두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저신장증이 아닌 단순히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성장약물을 제공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일부 한의원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부모와 아이가 원한다고 해 무조건적으로 처방전을 발행해 성장호르몬을 투여하게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다.
 
모 소아과 전문의는 “성장치료라는 트렌드에 편성해 무분별하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주는 병원들도 문제이지만 언론이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성장치료와 관련 왜곡된 정보를 제공, 아이들이나 그 부모들이 잘못된 정보에 접근해 성장치료를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신장증이 아닌 단순히 키가 작은 아이들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게 과연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고, 향후 나타날지도 모르는 부작용 문제에 대해선 누가 책임을 질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성장호르몬 치료, GHD·터너증후군·만성신부전 환자만
 
성장호르몬 치료가 단순히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사들 사이에서도 소아환자의 성장호르몬 치료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임상적·윤리적 이유를 근거로 GHD·터너증후군·만성신부전 환자에만 성장호르몬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다른 의견은 성장호르몬 치료가 저신장증이 아닌 단순히 키가 작은 아이에게도 이익이 있다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볼 만 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부 대학병원·개원가·한의원 등에서 체질적인 이유로 성장이 부진한 아동들과 키 작은 정상 아이들에 대해서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권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장치료 시장 “돈 된다”, 제약회사, 건식업체 등 우후죽순 난립
 
모 소아과전문의는 성장호르몬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 제약사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으로 일부 개원가들에 접근하고 있어 제약사들이 오히려 잘못된 치료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그는 성장호르몬에 대한 신상품에 대한 연구에만 몰두할 뿐 치료 후 나타나는 추적결과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는 ‘나 몰라라 식’의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유수의 대형제약사들 및 건식업체가 성장치료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 성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고가에 팔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기도 하다.
 
마치 기능식품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허위 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 가고 있으며, 소비자보호원 등에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건수 또한 계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