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개최되는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프로야구선수들이 도핑테스트를 위한 소변 채취를 마친 가운데 도핑테스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운영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국내 프로야구에도 도핑테스트를 도입할 계획이며 올해는 무작위로 선수를 선발해 시범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경기대회 예비 엔트리에 선발된 선수들의 테스트 결과는 1일 나왔으며 도핑컨트롤센터는 KBO로 결과를 통보했다.
‘도핑테스트’란 운동선수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는지의 여부를 검사하는 일로서 올림픽에서는 1972년부터 실시됐다.
이 같은 의학적인 이유와, 인간 본래의 능력으로써 겨뤄야 할 경기장에서 약물의 힘을 이용하려는 그릇된 생각에 대한 도의적인 비판이 대두되자 도핑 금지의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날 각종 경기에서 특정약물을 검출하는 검사가 실시되는데, 금지약물은 암페타민, 에페드린, 코카인 등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받아 메달이 박탈된 경우가 많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육상선수 벤 존슨이 약물복용으로 입상이 박탈된 경우다.
88올림픽에서는 벤 존슨외에도 역도경기에서 3명의 메달리스트들이 양성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역도 56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미트코 그라블레프(불가리아)와 역도 67.5kg급 금메달 에인젤 겐체프(불가리아), 역도 100kg급 은메달 안도로 스자니(헝거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역도경기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나왔는데 모두 불가리아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또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1위에 오른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약물검사 규정위반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마라도나는 94년 미국월드컵 때 금지약물을 복용해 월드컵에서 영구추방 당하기도 했다.
한편 KBO는 내년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문화관광부에서 이미 3년 전부터 시행하라고 지침이 내려왔으나 선수들과 구단들의 반대와 인식부족, 시기상조라는 여론에 밀려 시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제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지난 WBC대회에서 박명환 선수가 시즌 중에 맞은 진통제 주사가 문제가 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받아 반 도핑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KBO는 내년부터 시행할 도핑테스트를 안내하기 위해 8개 구단을 순회하며 도핑세미나를 열었다.
한편 KBO 관계자는 테스트에 뒤따르는 제재 규정에 대해 “아직 100% 완벽한 계획 수립은 안됐다”고 전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시행하는지 사례는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 그대로 적용은 어렵기 때문에 한국적인 현실을 고려해 규정마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 임동현 박사는 “도핑테스트에 쓰이는 검사약물은 200여 종류가 넘으며 검사방법도 7~8가지로 매우 다양하다”면서 ”여러 약물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한 뒤 기계분석을 통해 결과를 추출한다”고 전했다.
임 박사는 “도핑을 함으로써 경기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선수의 신체는 극도로 피로해지고 약물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