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지방 국립대 중 한 곳에 정원 50명의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된다.
복지부와 교육부는 30일 한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국립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의학 최초의 국립 교육기관인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의과대학이 있는 국립대 1곳에 설치되며, 이를 위해 교육부는 빠른 시일 내에 신청대학을 접수받고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설치심사위원회’의 실사를 거쳐 올 하반기에 대학을 선정하게 된다.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 50명은 현재 입학정원이 80명 이상인 5개 한의과대학(경희대 120명, 대구한의대 120명, 원광대 100명, 대전대 80명, 동국대 80명)에서 각각 10%씩 감축해 확보할 방침이다.
교직원 정원은 교원 50명에 조교 7명, 직원 3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수 4인을 기준으로 하며, 조교는 원활한 교육과 연구활동 지원 등을 위해 교수 7인당 1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소요예산은 약 580억원으로 추정되며, 교육부에서 교사시설과 연구동 및 인건비 등으로 315억원, 복지부에서 한방병원 시설비 등으로 265억을 지원하게 된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에겐 한의사 면허시험 응시자격이 부여되며,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는 한의과대학 및 의·치의학대학(원) 졸업자도 응시 가능하다.
복지부는 “현재 11개 사립한의과대학에서 담당해 오던 임상중심 한의학 인력양성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력양성체계를 갖추기 위해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키로 했다”고 제도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명실상부한 한의학의 과학화 및 R&D의 산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의학자는 물론 의학, 약학, 생물한, 화학 등 유관학문 전공자에게도 문호를 개방,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교육, 연구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양방병원과의 협진체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의계는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확정 소식에 즉각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한의협은 “이번 조치에 대환영하며,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며 “한의학과 한방의료 육성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이를 실현할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대학이 선정돼 국민의료의 질적 향상과 세계의료계에 진출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모든 지원과 지지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국립대 중 1곳에 설립돼 한의약육성차원에서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모든 국립대학이 유치신청에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