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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대구 ‘백신 사기의혹’이 오해? 구매 제안한 차순도 진흥원장 해명 논란

김원이 의원 “국민건강과 직결된 사기의혹 명확히 해명하고 진흥원장직 사퇴해야”

지난 202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이자 백신 사기 의혹사건’ 당시 대구시에 백신구매를 최초로 제안했던 당사자인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이 사건 이후에도 “세간의 억측이 모두 오해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차순도 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임명(2022년 12월) 당시까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을 맡았다. 이 단체는 지역 의료서비스 질향상과 병원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사단법인이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을,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이 이사를 맡고 대구시의사회·약사회, 지역 종합병원장 등도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 목포시)이 지난 2021년 6월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차순도 원장이 이끌었던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그해 4월 29일 복지부를 방문했다. 외국 중개업체를 통해 바이오엔텍(화이자 백신 공동개발사)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복지부는 화이자측에 문의해 “바이오엔텍 또는 다른 제3업체나 중개상은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판매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협의회는 5월 30일, 처음 제시했던 제안조건을 변경(6천만회분)해 복지부에 재차 백신구매 제안을 전달했다. 

이에 복지부는 화이자 측으로부터 “대구시에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적인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은 업체로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사건이 ‘글로벌 백신 사기 의혹’으로 확산돼 국민적 비판이 일고 주요 외신에까지 보도되자, 결국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차순도 원장은 지난해 3월, 협의회가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정책’ 좌담회에서 백신수입 관련 “세간의 억측이 모두 오해였다”고 말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의 한 지역신문 보도(2022년 3월 24일자)에 따르면, 차 원장은 “당시 추진한 백신 수입 과정이 신뢰할 만한 경로였고, 우리 측이 정부에 전달한 정보가 추후 국내 화이자 백신 물량 확보로 이어졌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가 만든 화이자 본사와의 연줄을 정부가 그대로 이용해 스스로 백신을 확보한 것처럼 홍보했다는 강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또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은 각국의 중앙정부와 초국가 국제기관에만 공급됐다는 점을 볼 때,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원이 의원이 대구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임원으로 등재됐던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혁신성장실장은 2022년 10월 임원을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언론에선 백신구매 사기 논란에 대한 문책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차 원장이 보건산업진흥원장에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올해 1월,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해산을 의결해 현재 폐업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이 의원은 “차순도 원장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당사자임에도 여전히 비상식적인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사기의혹에 대해 지금이라도 국민께 명확하게 밝히는 동시에 보건산업진흥원장직에서 사퇴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