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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4회 바이오헬스 창업 경연대회, 한계 극복하는 기술 선보여

미래의학연구재단 주관으로 오전엔 6개 참가 기업 발표, 오후는 창업 관계 기관 발표로 진행
뇌질환 진단하는 신경심리검사 자동 판독 솔루션, 인공혈액 및 백신 전달체 개발 기술 수상

미래의학연구재단이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재단법인 미래의학연구재단(이사장 전승호)이 ‘제4회 바이오헬스 혁신 창업팀 경연대회(4th BCC in 2023)’를 8월 18일, 노보텔 엠버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개최했다.


미래의학연구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법인이자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창업기획자로서, 미래 의학과 생명과학을 선도할 아이디어와 유망기술의 최신 동향을 적기에 공급하고 최신 치료 기술을 효과적으로 전파해 세계적인 연구 및 창업생태계 조성과 조기 기술실용화를 목적으로 한다.

재단은 매년 창업팀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4번째를 맞은 이번 경연대회에는 6개의 팀이 참여해 8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 앞에서 회사의 연구 및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에 답했다.

오전 참가기업의 발표에 이어 오후에는 바이오헬스 기업을 위한 관계 기관에서 창업에 도움이 될만한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와 창업정책’, ‘전주기 인허가 전략과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경연대회에 참석한 6개 팀은 서정화 기금교수, ㈜플랜비포유, ㈜메디아크, ㈜마크헬츠, ㈜레드진, ㈜앤트였으며, 이 중 플랜비포유와 레드진, 메디아크가 각각 대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먼저 대상을 수상한 플랜비포유(대표이사 김기웅)는 신경심리검사 자동 판독 솔루션 ‘ReadSmart4U’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신경심리검사는 주요 뇌질환 진단과 치료를 위해 뇌의 인지 기능을 종합 평가해 검사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검사하는 IQ 검사와는 다르다. 

김기웅 대표이사는 “2017년 보험수가가 적용된 이후 신경심리검사가 연간 약 40만 건 시행되고 있지만, 이는 잠재수요의 10%에 불과해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자동 판독 솔루션은 판독 시간을 최대 90% 단축할 수 있으며, 이로써 검사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심리사가 검사 후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것에 소요되는 시간이 과도해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을 자동 판독 솔루션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1월에 솔루션을 도입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신경심리검사의 평균 대기 기간이 6개월에서 2개월 반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김기웅 대표이사는 “1월달에 정식으로 제품이 출시됐으며,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도 지난달에 도입해 연간 17만 건 정도를 시행하고 있다.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대부분의 인력이 구성돼 다수 판독이 제한되는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헀다.


우수상을 수상한 레드진(대표이사 박갑주)은 ‘유전자 교정 및 줄기세포 기술이 적용된 대량생산이 가능한 인공혈액’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박갑주 대표이사는 “팬데믹, 고령화로 인해 헌혈량이 감소하고 인공혈액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인간 역분화 줄기세포, 골수세포 등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고 현재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전용 세포주를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레드진은 인간 인공혈액 개발과 함께 반려동물 인공혈액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장화는 반려동물 인공혈액이 먼저 이뤄질 수 있다. 혈액이 부족해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경우가 있어 추후에 인공혈액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공혈액 생산의 관건은 가격이다. 박갑주 대표이사는 “미국 국방부에서도 인공혈액을 개발하고 있는데 비용 문제로 인해 시판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레드진은 현재 생산비용을 100분의 1로 줄여 혈액보다 싼 값에 인공혈액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려상을 수상한 메디아크(대표이사 김세나)는 ‘차세대 mRNA 백신 전달체 원천기술’을 연구 및 개발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첫 등장한 mRNA 백신은 LNP라는 전달체에 담겨 투여됐는데, 관련 기술이 특허 등록돼 있어 해당 기업 외에는 기술이 있어도 제작할 수 없었다.

김세나 대표이사는 “메디아크는 LNP에 대적할 만한 백신 전달체 기술을 확보하고자 고효율 융합형 차세대 다공성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대량생산과 동결 건조가 가능하고, PEG 성분 배제로 아나팔락틱 쇼크 우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전달체로 MOF(Metal-organic frameworks), COF(Covalent-organic framworks)을 소개하며 “약물 전달 효용이 높고 40종 이상의 플랫폼으로 선택성이 있으며, 중량 대비 RNA 탑재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션에는 작년 제3회 BCC에 참가, 우수상을 수상한 ㈜포투가바이오의 윤성준 대표이사가 참석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포투가바이오는 면역항암제와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첨단 바이오 융복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윤성준 대표이사는 “작년 BCC를 시작으로 여러 IR 대회를 참여했지만, 지금까지 오래 연을 이어가고 있는 재단은 미래의학연구재단 한 곳 뿐인 것 같다”며 참석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네트워킹과 발전을 응원했다. 

미래의학연구재단 측은 행사를 종료하며 “재단은 매년 6개의 회사를 선정해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50억 규모의 투자회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스타트업을 키우는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