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와 장동익 회장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일부터 실시된 특별감사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감사의 핵심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전공의협의회장 선거 개입 및 요정출입 문제’가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경에는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또한 감사단은 이번 감사항목 중 장동익 회장과 직결된 부분에 대해서는 장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이후인 8월 9, 10, 11일(감사 마지막 날)에 집중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등 감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완섭 의협 수석감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협 집행부의 감사 연기요청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3일 첫 감사업무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현재 전공의협의회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중대한 사안인 만큼 우선적으로 이를 규명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와 관련된 문제가 요정출입 유무로 압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자료가 있다고 한 전공의협의회 측에 자료(증거)를 제출토록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다음주 월요일에는 양측이 대면하는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는 사실규명 전망에 대해 “현재로서는 양측이 팽팽해 누가 맞는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잘라 말하고 “단, 김성오 총무이사도 양측이 대면하는 것에 대해 흔쾌히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대질심문이 이뤄지는 월요일이나 화요일 정도에는 실질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김 감사는 “안타까운 것은 요정출입 여부를 가리는 진실게임이 아무런 증거제시 없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을 확인시켜줄 만한 증인, 혹은 영수증 사본 등 확증만 갖고 있는 측에서 관계자료를 감사단에 보내주기만 하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이 난다”고 분명히 했다.
김 감사에 따르면 현재 감사단은 요정출입이 있었다고 제기된 7월 4일자 의협 법인카드 사용내역 및 현금 사용내역 관계자료 사본을 집행부로부터 제출받고 의협 고문회계사와 집중 검토중이다.
또한 장 회장이 부재중인 현 상황에서 상임이사 등 집행부가 장 회장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섣불리 언급하기 어렵고 장 회장의 귀국이 8일 저녁으로 예정돼 있어 이 날까지 전공의관련 사안을 마무리 짓고 장 회장 안건은 8일 이후로 안배한다는 방침이다.
김 감사는 상임이사회의 감사연기 요청과 관련 “수석 감사로서는 장동익 회장이 귀국하고 나서 감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고 “그러나 감사단의 분위기가 일단 지체없이 추진하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어 변동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일정의 향후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공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안으로 감사진행이 상대적으로 수월한데다 정책적인 사안의 경우도 적법한 절차를 밟았는지 여부를 경정하는 것이어서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11일까지 마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감사의 비중이 전공의 관련 문제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당사자들은 각각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이 과연 감사단이 주재하는 대질심문에서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예정대로 감사가 진행될 경우, 의협 정관상 감사 종료 후 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의원 총회에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감사보고서는 늦어도 8월 31일까지는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