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통증이 없으면서도 혈당을 재는 데 필요한 최소량의 혈액만을 채취할 수 있는 미세 바늘이 개발됐다.
<이승섭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과 이승섭 교수는 머리카락 굵기의 바늘과 이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세 바늘의 실용화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이용하면 채혈 때 통증이 거의 없으며, 약물이나 화장품 등이 잘 스며들게 할 수 있는 등 극미세바늘을 활용하여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으로 보여 진다.
미세 바늘은 크기에 따라 0.5~1.5㎜, 굵기는 0.05~0.2㎜로, 그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다. 기존 바늘에 비해 지름이 10분의 1 정도다. 미세바늘을 손가락이라고 치면 기존 바늘은 손목만큼 굵게 보인다.
미세 바늘은 단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모여 있도록 만들어 마치 나무판에 작은 구멍이 뚫린 여러 개의 못이 튀어나와 있는 형상으로 체내에 녹아 드는 봉합사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체내에서 분해된다.
개발에는 아주 강한 X-선을 사용해 미세 가공이 용이하여 정밀하게 플라스틱을 자를 수 있고 원하는 입체 형상을 조각한다. 또 길이나 굵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이 바늘 생산 기술의 특징이다.
이승섭 교수는 “당뇨환자등이 혈당수치를 알기 위해 손톱에서 바늘로 찔러 채혈 하는 것을 보며 이것을 평생을 해야 한다면 고역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환부에 집중적으로 약물을 넣으려면 파스를 붙이거나 연고를 바르는 방법을 사용해 왔으나 미세바늘을 이용해 피부에 약물을 투입할 때 표피에 흠집을 내 통증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개발은 피가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오게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지금까지 외국에서 개발된 것은 변형되기 어렵고 바늘이 살 속에서 부러질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점과 대량제작에 대한 한계성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재 미세바늘을 대량생산까지 가능한 공정까지 마련했다”며 “치료진료 할 때 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을 이용 시 미세바늘에 묻힌 뒤 원하는 부위에 직접 꽂으면 된다”며 “미세 바늘은 그 굵기조절로 피가 나거나 나지 않도록 조절이 가능하며 통증또한 투여 깊이와 개인차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최근 의료기기는 여러 기능을 초소형 의료기기에 한데 모으는 것이 개발되고 있으나 소형화에 한계가 있었다”며 “초소형 의료기기의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밝히고 “연구팀은 관련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고 덧붙였다.(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