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마감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공모에 전 환경부 장관 출신인 이재용씨와 현 공단 안종주 가입자지원상임이사 등 2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에 따르면 이사장추천위원회가 공단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낸 결과 공고 마지막날인 20일 이재용 전 장관과 안종주 상임이사가 지원서를 접수했다.
이재용씨는 치과의사 출신으로 환경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었다.
안종주 상임이사는 지난 2004년 공단 기획상임이사로 발령을 받았으며 이전에는 한겨레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조용한 시한폭탄 석면공해’, ’에이즈 X파일’,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등이 있는데 한국의사들이 사는 법은 ‘아파도 병원 문턱 안 넘을 각오로 쓴 한국 의사 비판서’, ‘의사가 없어야 환자가 산다’ 등의 자극적 카피로 많은 의사들을 분노케 한 바 있다.
한편 20일로 공모는 마감됐지만 지원자수가 2명에 그침에 따라, 공단도 심평원 1차 공모 때처럼 연장공모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공단 규정에 의하면 이사장추천위원회가 복지부 장관에 3배수 이상, 즉 3인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공단 한 관계자는 ”24일 열릴 이사회추천위원회에서 향후 연장공모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 코드 인사 논란의 주인공인 이재용 전 장관이 예상대로 지원하자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보노조, 민주노총, 공공연맹은 21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복지부는 3류 저질 이사장 공모 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사보노조는 ‘이사장후보 3인 이상을 복지부장관에게 추천한다 다만, 공개모집 결과 응모자가 2인 이하이거나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단서조항을 통해 복지부가 이사장을 마음먹은 대로 직접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공단 이사장 공모에 두 명만이 최종 지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는 재공모를 통해 복지부 추천자 수인 3인을 채워야 하지만 단서조항을 적용시켜 재공모 없이 선임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어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사보노조 관계자는 “현직 상무이사가 이사장 공모 들러리로 복지부 주구임을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진정 그가 차기 이사장이 되기 위해 공모했다면 마땅히 사표를 냈어야 한다”고 전하고 “현재 2명의 상무가 공석 중이어서 업무가중과 조직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직 상무이사라는 직책을 유지하면서 이사장에 공모해 이사장과 경쟁했으므로 유일한 경쟁자가 이사장이 된다면 그는 당연히 사표를 내야만 하며 그것만이 본인이 들러리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보노조는 공단의 이사장 공모제가 유치하기 그지없는 3류 쇼임을 선언하고
3류 쇼 연출에 첫번째 장본인인 상임이사의 퇴진을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산법의 취지와 원칙에 맞는 이사장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천명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