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근로조건 향상과 관련, 3교대 근무라는 간호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자녀가 있는 기혼 간호사들을 위한 보육시설 확충과 연장운영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병원간호사회가 최근 발표한 ‘간호사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근무형태 개발에 관한 연구’에서 이금자 국립서울병원 간호과장은 “3교대 근무로 인한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간호과장에 따르면 현재 조사 병원의 71%가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고 있다.(표1참조)
[표1] 병상유형별 보육시설 운영현황
구분
병상유형(%)
계(%)
대학병원
종합병원
병원
기타
유
15
20
1
1
37(21.9)
무
29
63
26
3
121(71.6)
기타
6
5
-
-
11(6.5)
계
169(100)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에 근무한 적이 있는 병원간호사회 한 관계자는 “저녁 7~8시 이전에 아이들 데려오는 통상 근무자들과는 달리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경우 저녁 근무가 오후 3시부터 저녁10시까지이기 때문에 보육시설의 연장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보육시설을 처음 고안할 당시에 3교대 근무 간호사에 대한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저녁 근무뿐만 아니라 10시 이후의 심야 근무까지 고려해 궁극적으로 24시간 확대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저녁 5시까지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근 등의 사유가 접수되면 저녁 9시 정도라도 아이를 맡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간호사를 비롯한 전 직원이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특별히 3교대 간호사들의 형편을 전적으로 반영할 수는 없다”며 상시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피력했다.
연세의료원 어린이집은 현재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주요 직원층은 간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의료원 어린이집 관계자는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를 고려해 통상 운영시간보다 연장운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트 근무를 하는 간호사를 위한 24시간 운영은 사실상 어렵다”며 그 이유로 직원확보와 시설 미비 등을 들었다.
이같이 간호사는 3교대라는 특수한 근무여건 속에서 대부분 양육의 부담을 안고 있는 기혼 여성임을 감안할 때, 병원의 보육시설 확충과 운영시간 연장은 간호사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가장 큰 사안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