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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료계, 전공의노조 출범 “환영 속 우려”

의협·대개협·전공의-병협·수련부장협 반응 엇갈려

전공의노조가 노동부 신고를 마치고 출범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의료계 사상 첫 노조 탄생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향후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단 대체적으로는 수년동안 추진돼 온 전공의노조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김성오 대변인은 “전공의들이 노조를 만든 것에 적극 찬성한다”며 “예정과는 달리 봉직의는 제외된 단독 노조로 추진됐는데, 의협이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같이 가는 것도 좋지 않았겠느냐”고 밝혔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전공의노조 설립 이유가 열악한 환경 개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합의로 고쳐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개원의의 경우도 불합리하거나 개선할 사항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는데, 이런 점에서 전공의노조는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의노조와 구조상 대립적인 입장에 있는 병협이나 수련부장협의회 등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공의노조가 수년동안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담담하다는 입장이지만, 전공의협의회 현 집행부가 임기내에 성사시키기 위해 밀어부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즉, 봉직의와의 연합노조 추진 등 올해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성사되기는 했지만 과정상 다소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은 우선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고 “전공의협의회가 제시한 7가지 제시안 중 5가지에 대해서는 검토하도록 관련부서에 지시했는데, 결국 노조설립이 대안이었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전공의협도 두달 후 차기 회장 선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노조 설립을 현 집행부 선에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전공의노조의 역할에 대해서는 “교섭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봉직의와의 연합노조 설립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섣불리 뭐라 답할 순 없지만 이것도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달 안으로 출범할 예정인 전국수련부장협의회(가칭) 김성훈 교수는 “의료계 정서로 볼 때 전공의노조는 우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며 “오랫동안 얘기돼 왔던 것인 만큼 ‘큰일났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현 대전협이 임기가 다 돼 이번 집행부에서 노조설립을 마무리하고 물러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때문에 한편으로는 밀어부친 것 같다는 인상이 든다”고 피력했다.
 
한편 노조 당사자인 전공의들도 노동부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노조 신고를 반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노조가 설립되는데 대해 일단 환영일색이지만 실제 가입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전공의는 “논란이 많았지만 드디어 전공의노조를 출범하게 되는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른 전공의는 “전공의들이 노조를 갖게 된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가입여부는 앞으로 노조가 제 역할을 하게 되는지 지켜보고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전공의는 “노조 설립은 우리 전공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히고 “당장이라도 가입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