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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100% 수입하는 BCG백신, 2년간 2억원어치 방치 폐기

10건 중 9건은 유효기간 경과로 폐기. 2021년 4905건(98.8%)

국내 생산이 어려워 100%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BCG 피내용 백신(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 무료)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보건소에서 유효기간 경과로 인해 대부분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건소 업무 중단 등으로 BCG 피내용 백신 접종이 어렵게 되자, 접종자의 절반 가까운 영유아가 약 7~9만원 가량의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BCG 피내용 백신 폐기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국내 발생 이전인 2019년은 907개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국내 발생 이후인 2020년 폐기량은 2019년보다 3.6배나 증가한 3254개, 2021년 폐기량은 2019년보다 5.4배나 증가한 4,965개나 폐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약 2억 1811만원이다.


폐기 사유별로 살펴보면, 유효기간 경과로 인한 폐기가 매년 90% 이상이었고(2019년 842개<92.8%>, 2020년 3,118개<95.8%>),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폐기 백신의 98.8%인 4,905개가 유효기간을 경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 이력이 있는 보건소도 2019년 97개에서 2021년 210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소당 평균 폐기량도 2019년 9.4개에서 2021년 23.6개로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폐기량이 가장 많았던 보건소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경기도 하남시 보건소 148개, 2020년 서울시 강서구 보건소 113개, 2019년 전라북도 전주시 보건소 153개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폐기량 상위 3개 보건소가 각각 100개 이상의 BCG 피내용 백신을 폐기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인 피내용 백신 접종이 어렵게 되자, 접종자의 절반 가까운 영유아는 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약 7~9만원 가량의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보건소에서 BCG 피내용 백신(무료)을 접종한 신생아는 접종자의 34.2%(10만 2859명)였고, BCG 경피용 백신(유료)을 접종한 사람은 28.1%(8만 4,08명)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BCG 피내용 백신 보건소 접종 비율이 8.8%(2만 3934명)로 급감한 반면,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전년대비 20%p 이상 증가한 48.7%(13만 2057명)에 달했다.


2021년에는 보건소 접종 비율이 더 줄어든 5.1%(1만 3248명)였고,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 비율은 47.1%(12만 1757명)였다. 2022년 역시 8월 기준, 보건소 접종 비율은 5%(7522명), BCG 경피용 백신 접종 49.5%(7만 4508명)로 전년 수준이다.


최혜영 의원은 “국내생산이 되지 않아 현재 100% 수입하고 있는 BCG 백신은 결핵 예방을 위해 생후 4주 내에 접종해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백신”이라며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보건의료자원이 쏠려있었던 사이, 보건소에 보관된 BCG 백신은 유효기관 경과로 전부 폐기되고,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무료 BCG 접종 기회를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보건당국은 보건소 내 BCG 피내용 백신의 폐기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접종할 곳이 없어 불가피하게 약 7~9만원 가량의 유료용 백신을 접종하는 불합리한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 예방접종 대상 지정 등 종합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