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폭염에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고열에 경련까지 일으킨다면,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애간장이 타서 녹아 없어질 것이다.
고열이 있으면서 눈이 살짝 돌아가고 손발을 조금씩 탁탁 떨며 뻣뻣해지면서 경련을 일으킬 때 부모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기 마련이다. 아이가 열성경련을 일으킬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까? 유수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열성경련이란 열이 나면서 발생하는 경련을 말한다. 대부분 6개월에서 만 5세 사이 아이에게 발생하며,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경련이 소실되고 후유증도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열성경련은 종종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발생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열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다. 열성경련 중 극히 일부는 뇌전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열이 없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발달이 퇴행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열이 나면서 경련이 있을 때 꼭 감별해야 하는 것이 뇌염, 뇌수막염 등에 의한 경련이므로, 경련이 있던 후에는 진료가 필요하다.
대개 경련이 15분 이내에 끝나게 되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15분 이상 길게 경련을 하거나, 호흡 곤란이 심하게 와서 청색증이 심해지면 경우에 따라 뇌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급히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응급실에 올 때까지 경련이 계속되면 응급실 도착 시에는 주사제 약물 치료를 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체온계와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놓고 아이가 열이 난다고 생각될 때는 체온계로 체온을 재서 기록한 후에 열이 있으면 일단 해열제를 사용한 후 병원을 찾아 열이 왜 나는지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수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열성경련 응급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나 보호자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라며, “급성 경련이 올 때 치료만 잘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질환이므로 열성 질환에 걸렸을 경우 초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발열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열성경련 응급처치법으로 ▲질식을 막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기 ▲ 목 주위를 조이는 옷들은 벗기고 시원하게 해주기 ▲해열제는 의식이 돌아온 이후 먹이기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의 몸을 꽉 잡거나, 주무르지 않기 ▲인공호흡 및 꽉 안는 행동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음 ▲경련 지속시간 등 경련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 ▲소독되지 않은 바늘로 따는 등의 처치는 하지 않기 등을 유념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