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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기초 박테리아 백신 자급률 15% 정도…정부지원 절실

코로나 백신 시장 규모만 2021년 659억 달러, 2022년 849억 달러(추정)
바이러스·박테리아 컨퍼런스에서 백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

박테리아 백신과 바이러스 백신, 그리고 백신 면역증강제 사업을 선도하는 국내 백신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여 백신에 대한 지견을 나눴다.

서울 코엑스에서 18~19일 양일 간 국제 바이러스·박테리아 산업 박람회(VIBAC 2022)와 함께 바이러스·박테리아 컨퍼런스가 열렸다. 19일 오전에는 ‘백신의 비즈니스 트렌드’라는 제목으로 안상점 전 ㈜얀센백신 대표, ㈜유바이오로직스 백영옥 사장, 연세대 박숭용 교수,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 등이 모여 세션을 구성했다.



안상점 전 대표가 좌장을 맡고, 백영옥 사장, 박숭용 교수, 염정선 대표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박테리아 백신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발표 앞부분에서 “예방접종은 20세기 동안 인류의 가장 큰 보건 성과 중 하나로, 깨끗한 식수 외 전염병 감소에 백신만큼 큰 영향을 끼친 예는 없다“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테리아 백신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된 것은 11종, 한참 개발 중인 박테리아 백신은 12종으로, 제작의 어려움 등으로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많은 박테리아 백신이 있다고 했다.

글로벌 박테리아 백신 시장은 2020년 기준 223억 9천만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GSK(40%), 화이자(17%), 머크(17%), 사노피(15%) 등 4개 업체가 89%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의 많은 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산 백신개발 혁신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국내 기초 백신 중에서 박테리아 백신의 자급률은 15% 정도로, 계속해서 국내 백신회사들이 백신 개량 및 개발을 이어가겠지만, 워낙 해외에서 들어오는 효과가 좋고 저가의 백신들이 많아 사업성이 낮은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지원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발표 후 문답 시간에는 항생제 내성균(슈퍼박테리아) 공략, WHO PQ 시장 진출 방법 등에 대한 짧은 논의가 이어졌다.


두 번째로 박숭용 연세대학교 교수의 ‘바이러스 백신의 비즈니스 전략’ 발표가 이어졌다. 박 교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명칭은 다르지만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소개하며, 당시 많은 나라에서 국민 20~30%가 사망한 17세기의 천연두, 전세계적으로 2천만~5천만 명이 죽은 20세기 스페인독감에 이어 누적 64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재 코로나19까지 이르는 바이러스의 역사를 짚었다.

백신이 처음 개발된 것은 1796년 에드워드 제너의 천연두 예방 백신이지만, 바이러스 백신은 살아있는 생물에서만 증식하기 때문에 1900년대 초에야 세포 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소아마비 백신이 처음 개발됐고, 이어 풍진 바이러스 백신, 1980년 들어서는 비형 간염 백신 등이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백신의 원리는 살아있는 병원체를 몸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백신의 플랫폼에 따라 세대별로 구분하면 어떤 것을 주입하느냐의 차이인데 1세대는 병원체를 약독화시키거나 병원성을 없앤 것, 2세대는 병원체 구성 성분(핵질 등), 3세대는 병원체를 이루고 있는 유전자를 사용하는 백신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 백신의 산업 동향에 대해 소개했는데, 안 그래도 성장세에 있었던 백신 시장이 코로나로 인해 시장이 크게 확대됐고, 코로나 백신 시장 규모만 2021년 659억 달러, 2022년 849억 달러(추정)에 이른다고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이 가장 먼저 개발되고 사용된 것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을 유도했기 때문이라며, 이례적으로 임상 1~3상과 생산과 공급을 동시에 진행해 속도를 단축한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백신 접종이 늦어진 이유는 진력이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자체 기술과 자체 생산할 설비, 아이디어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 백신의 산업화 사례로는 국내 백신 현황과 간염 백신, 수두 백신, 두창 백신, 독감 백신을 소개한 후,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전략으로는 기존 사용 백신 개선, 대유행을 대비, 해외 기술 수출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백신 면역증강제 산업화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면역 증강제에 대해 설명하고,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국내·외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염 대표는 대부분이 백신하면 예방 백신을 떠올리듯이 백신의 원래 목적은 예방이지만, 면역 증강제의 도입을 통해 백신은 치료 개념으로도 확장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미생물이 발견되고 여러 백신들이 개발되던 초기에 알룸이라는 면역 증강제가 처음 도입됐다.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추가로 개발되지 않다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면역 증강제가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거나 약화된 병원체를 사용하는 불활화 백신과 약독화 백신은 효과는 좋지만 위험성의 문제가 있는데, 병원 항원의 단백질을 가져와 거기에 면역증강제를 투입함으로써 만드러진 새로운 백신은 위험성은 개선되고, 면역 효과도 갖게 됐다. 즉 면역 증강제는 백신 항원의 면역원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백신 첨가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면역 증강제는 면역원성 증가 뿐만 아니라 조절도 하고, 효과를 장기간 지속시키기도 한다. 면역증강제의 종류를 비 TLR계열 리간드성 면역 증강제와 TLR계열 리간드성 면역 증강제로 나눠, 전자는 항원전달체로 작용, 후자는 선천성 면역반응에 직접 관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에서 개발된 면역 증강제 백신과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백신, 차백신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면역 증강제 백신을 소개한 차 대표는 “면역 증강제가 항암 백신, 면역 치료제, 치료용 백신 개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좋은 기술이고 계속 면역 증강제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좌장을 맡은 안상점 전 대표는 “모처럼 이런 시기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백신의 산업적인 컨퍼런스가 이뤄져 정말 기쁘다. 앞으로 우리 백신 생태계의 컨퍼런스가 사회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한다”며 세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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