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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러-우 전쟁, 국내 제약사에 영향…‘우려가 현실로’

휴온스글로벌 스푸트니크V 사업 중단 등

제약업계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내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사태 초반에는 단기적 측면에서 원료 수급, 의약품 수출, 임상시험 등의 우려는 해결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휴온스글로벌이 3월 10일자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CMO 사업 중단을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금융·물류제제 등 국제 사회 전반의 동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현지시간 7일 러시아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시키면서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제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사회 제제에 따라 수출 및 대금 수급 등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계약 효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숙고한 끝에 불가피하게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메딕스는 약 100억원의 시설투자비용을 투입해 스푸트니크V 백신 충진을 위한 바이알 라인 증설을 마친 바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현재 증설된 바이알 라인은 가동이 가능하며 추후 백신을 포함한 다른 의약품(주사제 등) 품목으로 대체해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최근 사태로 인해 변동이 생긴 곳은 휴온스글로벌뿐만이 아니다.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피라맥스’의 3상시험 대상 국가에는 러시아가 빠지고 콜롬비아가 추가됐다. 이는 회사 측이 국제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임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내린 조치다.

종근당 역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러시아에서 임상 3상을 실시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임상 실시 국가를 조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우크라이나 포함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직까지 기존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인다.

지난 달 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부분 투약을 마쳤고, 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큰 차질이 없다.”며 “혈청만 받아 분석하면 되는 단계로, 혈청을 받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외에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원제약 등 러시아 제약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