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최근들어 수명을 연장 하는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를 앞세워 국내 의약품 시장을 폭넓고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이 같은 추세는 정부가 작년부터 난치성 질환의 보험급여 확대와 보장성 강화에 기대를 걸고 혁신적인 신약들을 국내시장에 랜딩 시키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머크)를 선두로 내년까지 ‘알림타’(릴리), ‘넥사바’(바이엘), ‘수텐’(화이자) 등 혁신적인 항암제 신약이 출시를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항암제 신약의 각축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이미 출시했거나 발매를 서두르고 있는 새로운 항암제들은 항암 치료시 암 종양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제’로서 부작용이 최소화 되고 종양 억제의 효율성이 높은 제제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
머크는 최근 대장암·두경부암 치료제 ‘얼비툭스’를 출시,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얼비툭스’는 선행요법에서 방사선 요법과 병행시 두경부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20개월 연장시키고 사망위험을 26% 감소 시키는 것으로 임상연구에서 입증 되었으며,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의 부위를 감소시켜 생존 기간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유망 신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릴리는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제 ‘알림타’를 금년 하반기에 국내시장에 발매할 계획이다. ‘알림타’가 선행 임상에서 시스플라틴을 병용한 악성흉막중피종 환자에게 시스플라틴을 단독 투여한 환자에 비해 생존기간이 42% 연장된 것으로 나타나 약효를 검증,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신장암 치료제 ‘넥사바’의 국내 발매를 앞당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넥사바’는 위약군에 비해 임상연구에서 신장암 환자의 생존률을 39% 이상 증가시키고 최근 진행된 3상 임상에서도 84%의 환자에게 유효성이 확인 되는 등 치료효과가 높은 유망한 항암제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화이자는 종양의 성장과 혈액 공급을 동시에 억제하는 표적치료제 ‘수텐’을 국내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수텐’은 지난 1월 FDA가 글리벡에 내성이 있는 위장관기저종양(GIST)과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GIST 환자의 5% 이상이 1년후 글리벡에 대한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효과적인 대체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우리나라 정부가 건강보험 급여의 질을 높이고 저소득층의 의료혜택 범위를 확대하는 보장성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가의 항암제를 잇따라 들여와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혁신적인 표적치료의 항암제를 발매 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면서 마켓쉐어를 확대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서서히 가시화 시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혁신적인 신약들이 엄청난 고가약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보험급여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