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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Morel–Lavallée 병변의 새로운 치료 기준 제시

국내 정형외과학 분야 처음으로 NEJM 게재

국내 정형외과 의료진이 발생빈도가 매우 드물고,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기준이 없는 Morel–Lavallée(모렐-라발리) 병변에 대한 치료법을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에 보고해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정형외과학 분야에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제1저자)팀은 NEJM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36세의 건강한 남성이 계단에서 미끄러진 후 요추 부위에 발생한 20cm 크기의 Morel–Lavallée 병변을 수술적 제거를 통해 재발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치료한 Morel–Lavallée 병변은 1863년 프랑스 의사 Morel–Lavallée가 처음 발견해 이름 붙여진 병변으로, 외상으로 인해 피하 연부조직과 근막이 분리되면서 주변의 혈관과 림프관 손상이 나타나 분리된 공간에 혈액, 림프액, 지방을 포함한 액체가 차게 되는 폐쇄 박탈성 손상이다. 

주로 대퇴부에서 발생하며, 이번에 국내 의료진이 보고한 요추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 경피적 흡인술, 경화술, 수술적 제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현재까지 의학계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명확한 치료 기준이 없는 상태다.

박형열, 김영훈 교수팀이 치료한 환자는 3주 전 계단에서 넘어져 미끄러진 후 크기가 커지는 요추 부위의 종괴로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MRI 검사를 통해 허리 아래 부분에서부터 엉덩이까지 가로, 세로, 깊이의 크기가 각각 20cm, 20cm, 10cm에 이르는 피막이 형성된 낭종성 종괴를 관찰했으며, 피하 연부조직이 근막에서 떨어져 나간 부위에 삼출물이 고인 Morel–Lavallée 병변으로 진단했다.

의료진은 병변에서 피막이 형성되며 만성화돼 다른 치료로는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고 수술 후 3개월까지 재발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근섬유아세포로 형성된 가성낭종이라는 조직학적 검사결과로 Morel–Lavallée 병변으로 최종 진단하고, 병변의 특징적인 외형 및 MRI 소견을 학계에 보고했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는 “이번 치료 사례는 병변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요추 부위에 발생했고, 만성화로 인한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수술적 제거를 일차적으로 시행했다”면서 “현재까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Morel–Lavallée 병변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학계에 제시했다는데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지난 11월 27일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의학 학술지로 평가 받는 NEJM(인용지수 IF=91.2) 온라인판에 공개된데 이어 지난 2일 학술지에 정식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