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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치료-재활 연속되는 노인환자 관리시스템 마련돼야”

질환 중점 치료, 재활·관리 측면 고려 부족
노인병 전문의 및 각 과별 노인병 전문 의료인력 양성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노인환자에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급성기 치료부터 퇴원 후 재활에 이르는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병원협회가 27일 개최한 KHC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초고령사회 속 노인환자 치료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됐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는 현재의 의료시스템이 노인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노인을 위해서 충분한 설명과 공감, 복합질환에 대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 및 교육 등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의 의료시스템 내에서는 충분치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즉, 대형병원에 많은 환자가 쏠려 이른바 ‘3분 진료’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노인은 노쇠하고 의사소통능력이 저하돼 병원 진료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데, 환자를 많이 받아야 더 많은 수익을 버는 병원경영자 입장에서 노인환자 진료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김 교수는 “노인환자 치료 이후 재활 관리를 누가 어디서 할 것인가도 앞으로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급성기병원은 행위별 수가를 쓰고 단기간에 많은 환자를 봐야 하고 사람보다는 질환에 중점을 둬 재활 및 관리 측면의 고려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각 병원과 과의 포괄적이고 연속적인 세분화된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며 “급성기 치료부터 관리에 이르는 장기치료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특히 노인환자는 치매나 뇌졸중, 파킨슨병 등 다발성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학제간 협진체계를 가져야 한다”라며 “노인질환 및 응급집중진료를 수행하는 노인전문클리닉이나 노인병동 운영이 필요하고, 노인병 전문의 및 각 과별 노인병 전문 의료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이를 위해선 환자의 니즈와 병원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료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면서 “현재 수가 및 노인의료시스템의 재검토와 경제적·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병원이 질병치료에만 중점을 둬 상대적으로 환자 재활과 회복에는 소홀한 진료의 연속성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치료 이전에 기능을 잘 수행했다고 한다면 입원 중에도 그 기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중재가 이뤄져야 하지만 질병치료에만 집중하다 보니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치료 이후 환자 회복기와 관련된 담당기관이 없어서 진료의 연속성을 잘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환자가 복용하는 약제 중 1가지 약제를 줄일 때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본의 사례를 들며 포괄적 평가와 다면적 중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급성기부터 만성기까지 연속적인 진료를 위해 환자 상태를 계속해서 파악할 수 있는 ICT 기반의 시스템이 정착돼야 함을 제시하며 “이는 노인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모든 의료인들이 치료 목표나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올바른 치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