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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대표단 구성못해 첫 노사교섭 ‘불발’

노조 “사립대병원측 무성의에 분노” 비난

지난 3일 첫 상견례에 이어 2주만에 열린 첫 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이 사립대병원측의 준비부족으로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123개 병원으로 구성, 총 6개 특성별로 나눠진 병원(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특수목적공공병원, 적십자사, 민간중소병원, 기타(대기업 및 의료복지기관)) 중 사립대병원만 대표단 구성이 안돼 노조측 협상 요구안 심의는 다음 교섭으로 미뤄졌다.
 
사립대병원측은 특성별 병원의 대표단 구성 여부 및 위임장 제출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대표단 구성은커녕 아직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해 노조측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노조측은 “지난 상견례 당시 대표단 구성이 안되면 병원장이라도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합의했음에도 고작 2명의 사립대 병원장과 1곳의 병원실무자만 참석한 것은 무슨 의미냐”고 어이없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2주간의 시간동안 아무 논의도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동안 다뤄진 논의내용을 솔직하게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사립대병원측은 “몰아치지 말라. 정말 논의한 사항이 없다”고 대꾸하면서도 “이화병원의 경우 작년에 교섭에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온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사립대병원장이었다”며 대표단미구성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노조측은 “작년 교섭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사립대 병원이 아니었냐”고 받아치며
“개별적으로 참석했다고 다 커버되는 것이 아니다. 사립대 병원은 공동책임 인식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표단 구성과 관련, 사립대병원측은 “내부적인 갈등과 어려움이 많아 시간이 필요하니, 우리를 제외하고 일단 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하자 노조측은 “완전한 사용자단체를 전제로, 최소한 특성별 대표단이라도 구성해 교섭에 임하겠다는 것이 이미 2004년에 노사간 합의사항이었다”며 정확한 선을 그었다.
 
노조측은 “올해만큼은 사립대병원이 대표단을 우선적으로 구성해 원망한 교섭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무성의한 태도로 나오는 것은 원만한 교섭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건의료 노조 홍명옥 위원장은 “사립대병원이 전체 산별교섭의 흐름에 방해가 되고 있다. 교섭진행에 있어서 입장이 명확해야 실무교섭을 하든지 말든가 할 것 아니냐”며 “사립대병원 내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구체적인 노력과 그에 걸맞는 성과를 다음주까지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사립대 병원측은 “일단 노력을 하겠다. 신임 의료원장이 된 곳도 있고 실무팀 구성도 덜 된 곳 있다”며 “소모전을 지양했으면 좋겠지만 다음주까지는 꼭 구성하라고 다그치지 말라”고 재차 반복했다.
 
한편 이번 교섭에서 사립대병원측의 대표단 미구성으로 사측 협상 요구안은 다뤄지지 못했으며 다음 3, 4차 교섭일시는 각각 24일, 30일로 확정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
200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