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 혁신물질 ‘RCI001’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개발될 안구건조증 혁신 신약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인 스테로이드 약물을 대체할 신약 물질 RCI001의 효과를 기존 약물과 비교한 결과, 효과는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 신호전달 물질인 ‘Rac1’의 억제제인 RCI001은 염증 조절, 안구자극 최소화, 각막 상피의 빠른 회복 등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특허물질이다.
연구는 안구화학화상 동물실험모델에서 RCI001과 현재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점안 염증 억제제인 ‘1% prednisolone(PDE, 스테로이드)’ 약물의 효과에 대한 비교 분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RCI001의 효과는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보다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RCI001은 각막 상피 결손 및 투명도 회복, 각막 조직 내 염증세포의 침윤, 그리고 안구표면에서 과도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체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될 수 있는 산화스트레스 지표에서 스테로이드보다 우수했다. 반면, 스테로이드 약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안압상승은 RCI001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안구 염증질환 개선에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항염증 효과는 매우 탁월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의 안압 상승, 백내장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동현 교수는 “RCI001이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 대비 염증 억제, 각막 상피의 회복, 항산화작용 등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으며, 장기 투여 시 발생하는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RCI001이 향후 안구건조증 및 안구 염증질환 혁신 신약으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Comparison of therapeutic effects between topical 8‑oxo‑2′‑deoxyguanosine and corticosteroid in ocular alkali burn model’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1년 3월호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번에 효과가 입증된 RCI001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을 루다큐어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루다큐어는 RCI001의 글로벌 사업화를 위해 한림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임상을 추진한다.
한편,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앓는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가 줄고 눈물막의 불안정성이 커서 안구불편감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구표면 염증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눈물 분비량이 줄어드는 노인뿐 아니라 생활습관 및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요즘 같은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잦은 바람, 황사까지 겹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사용 증가 등으로 연령대를 떠나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구건조증은 안구 불편감뿐 아니라 자칫 시력 저하, 다른 안과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안구건조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는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피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며, 심하면 물안경을 써서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바람을 피하고 금연해야 한다. 또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에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점안액 등으로 눈물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